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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겨레]남성불임, 간단한 수술로 효과 볼수도 |
저출산율 시대에 아이를 낳고 싶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요즘에는 전체 부부의 15~20% 정도가 불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웅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피임없이 일정하게 성관계를 가져도 1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불임 부부의 원인을 보면 남성만 원인인 경우가 30%, 함께 원인을 가진 경우가 20% 정도 돼 절반 정도는 남성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남성 불임의 경우 정자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고환을 중심으로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어 비뇨기과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수웅 교수는 또 “남성에 원인이 있는 경우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하면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를 계속 추출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는 인공 수정의 과정 없이 자연 임신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남성 불임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남성들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근본적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간단한 수술로도 치료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희망을 갖고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뇨기과에서 어느 정도 밝혀진 남성 불임의 원인은 정자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고환을 중심으로 고환 전 단계, 고환의 문제, 고환에서 정자가 만들어진 뒤 배출 문제 등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정계정맥류·사정관 폐쇄등
해부학적 문제 바로잡아
뇌하수체등 이상도
치료하면 60% 호전
고환 원인일때 인공수동 유도
박해영 한양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고환 단계에서 정자 생산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치료가 힘들다”며 “이 경우 가능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고환에서 소수의 정자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산부인과와의 협진을 통해 인공수정을 유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환 단계의 질환으로는 남성 불임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클라인펠터증후군과 같은 성염색체의 이상이나 고환에서 생식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지주세포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고환 전 단계 원인인 뇌하수체 이상 등에 의한 불임은 피 검사에서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보통 60% 정도에서는 좋아진다.
고환 다음 단계의 문제도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정계정맥류, 사정관 폐쇄 등의 문제는 수술로서 대부분 좋아진다. 정계정맥류는 정액이 흐르는 정관 등의 문제는 아니지만 주변 조직인 정맥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온도 변화나 부종 등을 통해 불임을 일으키는 경우다. 사정관 폐쇄는 고환에서 정자를 생성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다만 사정관이 막혀 정액이 질 안에 방출되지 않을 뿐이다. 이와 같은 질환들은 발견 뒤 되도록 빨리 시술을 해 주면 그 결과는 좋은 편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수술 뒤 정액 검사 소견이 자주 변한다는 점이다. 김현주 교수는 “해부학적 이상이 발견돼 여러 시술을 받은 뒤에도 정액 검사소견은 몸 상태에 따라 자주 변한다”며 “이 때문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정자가 있는 정액이 정상적으로 나오므로 자연 임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상 고환에서는 세정관이라는 작은 관이 있어 매일 약 1억개가 넘는 막대한 양의 정자를 만들어내며 정자가 성숙되는 데는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여러 치료 뒤 3개월은 기다려봐야 치료결과를 알 수 있다.
한편, 최근 콩이 남성의 정자 수를 줄인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김수웅 교수는 “남성 불임의 원인 가운데 한 가지라 할 수 있는 정자수 감소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오랜시간 동안 조사된 역학자료가 없기 때문에 아직 근거를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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