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매경]담배연기가 혈관을 늙게한다
담배가 폐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담배가 혈관을 늙게 만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흡연은 혈관을 늙게 만들어 각종 심장병과 뇌졸중 등 무서운 질환을 일으킨다.

◆ 피가 끈적끈적해져＝혈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산소운반. 적혈구의 헤모글 로빈은 산소와 결합해 몸 속 구석구석으로 산소를 나른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 면 피 속의 일산화탄소 양이 많아져 헤모글로빈의 이 같은 기능을 방해한다.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힘은 산소보다 무려 200배나 세다.

따라 서 헤모글로빈은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산소운반이라는 기능을 잃어 버린다.

자연히 우리 몸은 산소가 부족해져서 심장과 폐에 더 많은 산소를 보내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그 결과 심장은 과부하에 걸리게 된다.

또 산소부족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피 속에는 더 많은 헤모글로빈이 만들어지 고 피의 응고를 촉진하는 섬유소원이 늘어나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이와 함께 흡연은 동맥경화(동맥벽에 지방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를 촉진한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벽을 손상시켜 콜레스테롤 등 여러 가지 불순물이 혈관벽 에 쉽게 끼게 만든다.

니코틴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 시키며 동맥경화 예방효과가 있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특히 말초혈관을 강하게 수축시켜 말초동맥의 경화를 심화시키며 혈관에 경련 을 일으켜 혈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또 혈소판 응고를 일으켜 피를 잘 굳게 만들고 혈전을 생성시켜 혈관을 막는다 .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흡연은 혈관을 빨리 노화시키고 동맥경화를 심화시킨 다.

담배를 끊으면 지금보다 10년은 젊어질 수 있다.

중년 이후의 10년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시간이다.

◆ 허혈성 뇌졸중 위험 10배＝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신경세포에 산 소와 영양분이 차단돼 뇌신경세포가 죽는 병이다.

흡연은 혈관을 노화시켜 뇌졸중을 부르는 중요한 위험인자다.

특히 한국에서는 남성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자며 뇌졸중 유형도 흡연과 연관성이 매우 높은 혈전증이 많다.

혈전증은 뇌동맥에 혈전이 생긴 질환으로 동맥경화로 손상을 입은 혈관에서 생 기기 쉽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혈관이 막혀서 오는 허혈성 뇌졸중은 10배, 지주막하 출혈(뇌를 둘러싼 안쪽 두 개의 막 사이 에 생긴 출혈)은 4배 정도 더 잘 걸린다.

여성이 흡연을 하면 뇌졸중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한국의 여성 흡연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뇌졸중이 여성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돌연사 위험 급증＝흡연은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병 의 원인이 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심근에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오는 관상동맥 질환이다.

관상동맥 질환 위험은 하루 한 갑 이하를 피우는 흡연자는 약 2배, 그 이상 피우는 사람은 3배 이상 증가한다.

젊은층일수록 담배의 악영향이 강력해서 40대 이하에서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 한 사망률은 흡연자가 비흡자보다 6~7배가량 높다.

◆ 혈관 탄력도 검사＝혈관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은 혈관탄력도 검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혈관탄력도 검사는 먼저 초음파로 팔뚝에 있는 큰 동맥(전완동맥)의 지름을 잰 다.

그리고는 혈압계를 손목 쪽에 놓고 압력을 세게 올려 손으로 가는 혈액공 급을 완전히 차단한다.

5분 뒤에 혈압계를 풀어주면서 전완동맥의 지름을 다시 재서 변화값을 살펴보면 검사는 끝이다.

정상인은 손 쪽으로 가는 혈액이 5분 정도 차단됐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 해 전완동맥의 지름이 늘어난다.

크게 늘어날수록 혈관의 유연성이 좋은 것이 다.

반대로 동맥경화로 혈관의 탄력을 잃은 사람은 변화가 크지 않다.

담배가 폐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담배가 혈관을 늙게 만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흡연은 혈관을 늙게 만들어 각종 심장병과 뇌졸중 등 무서운 질환을 일으킨다.

■도움말 주신분 삼성서울병원 = 성지동 교수 / 고려대구로병원 = 박창규 교수 <특별취재팀 ＝ 김인수 기자 /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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