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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나노분자, 물고기 뇌손상" |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나노기술의 산물인 버키볼(buckyball)이 물고기의
뇌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두 신문에 따르면 환경독극물학자인 서던 메소디스트대학의 에바 오버되르스터
박사는 28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화학회(ACS)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오버되르스터 박사는 0.5ppm의 농도로 버키볼을 섞은 수조에 어린 큰입민물농어
(largemouth bass)를 집어넣은 다음 48시간 후에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버키볼이 이 물고기의 뇌를 심각하게 손상시켰을 뿐 아니라 간세포 유
전자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고기의 뇌는 깨끗한 물의 수조
에 있던 물고기에 비해 무려 17배나 더 심하게 손상됐다.
또한 48시간 후 버키볼 수조 속의 물벼룩 중 절반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물벼
룩은 수중 생태계의 하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중 독성 시험
에 많이 이용된다.
이번 발표 전에도 합성나노물질인 버키볼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된 의문들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와관련, 오버되르스터 박사의 아버지로
로체스터대학에서 환경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귄터 오버되르스터 교수도 버키볼이 뇌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얻지는 못했지만 뇌에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은 입
증했었다.
에바 오버되르스터 박사는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버키볼 등 나노물질들이 뇌
에 어떻게 침입하는지, 어떻게 조직을 파괴하는지, 어느 정도까지의 노출이 위험수
위인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신호등의) 빨간불이라기 보다는 노
란불"이라고 설명했다.
오버되르스터 박사에게 버키볼을 제공했던 라이스대학의 생물.환경 나노기술연
구소의 비키 콜빈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아직 다른 과학자들의 검토가 이뤄
지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콜빈 박사는 이 버키볼들이 약으로 이용될 때 독성을 줄이기 위해 보통 사용되
는 코팅 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듀폰 소속 연구원인 데이비드 워르하이트 박사는 나노분자들의 독성과 관련된
각종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연구가 아직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1985년 처음 발견된 버키볼은 60개의 탄소 원자로 구성된 초미세 크기의 축구공
모양의 분자로 첨단 컴퓨터프로세서, 윤활유, 연료전지, 약물전달체계 등 다양한 분
야에서 획기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1 나노미터는 10
억분의 1 ｍ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보다 수만배나 가늘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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