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호르몬 렙틴, 식습관 통제 뇌세포 형성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체중과 식욕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 렙틴이 식습관을 통제하는 뇌세포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고 캐나다 CBC 방송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와 록펠러대, 예일대 연구진은 과학저널 '사이언스(2일자)'에서 렙틴이 뇌 발달과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렙틴이 부족하도록 생쥐를 조작한 뒤 렙틴을 공급하지 않자 비만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생쥐의 뇌 세포를 조사한 결과 렙틴이 뇌 세포 사이에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결부위인 시냅스 형성에 큰 변화를 초래했으며 뇌의 두가지 형태의 신경세포에서 어나는 전기적 활동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록펠러대학 제프리 프리드먼 박사는 "세포들이 렙틴에 반응하면서 세포 사이에 로운 연결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비만 치료에 렙틴을 이용하고 있으나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 연구는 그 원인을 밝히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프리드먼 박사는 "섭식 관련 뇌 회로가 렙틴에 의해 달라진다는 것은 마른 사람과 살찐 사람의 뇌 세포 형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리건 보건.과학 대학 연구진도 '사이언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렙틴을 생산하지 못하는 생쥐는 정상적인 생쥐보다 뇌 회로 발달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리처드 시머리 연구원은 "렙틴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조작된 새끼 생쥐에게 렙틴을 투여하자 뇌 구조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며 "렙틴이 음식 섭취를 통제하는 뇌세포 부위에 작용함으로써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연구결과는 포유류의 자연적인 체중 수준이 어렸을 때 뇌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드의대 조엘 엘름퀴스트 박사와 베스 이스라엘 디어코니스 의학센터의 제프리 플라이어 박사는 두 연구결과는 뇌 발달기의 영양공급이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yung23@yna.co.kr (끝)
다음글 : "짜게 먹는 남성 위암 발생률 3배 높아"
이전글 : 자폐증 유발 변이유전자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