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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세계]코부상 방치하면 이렇게 되지요 |
작은 부상이라도꼭 병원 찾아야
가족중 혼자 매부리코? 어릴적 다친상처 확인을
홈쇼핑 회사 근무로 대인관계가 많은 김모(35·서울시 마포구 창전동)씨. 비교적 곱상한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풍긴다. 그는 사실 얼굴 중앙에 뚜렷이 자리잡은 코가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 같다는 말을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곤한다.
김씨는 태어날 때부터 매부리코는 아니였다. 언제부터인가 코 중간이 튀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젠 뚜렷한 매부리코가 되었다.
그는 몇년 전 봄, 회사 야유회에서 축구를 하다가 다른 사람과 세게 부딪힌 적이 있었다. 당시 코피가 나고 코가 많이 부었었다. 하지만 코피도 금세 멈췄고, 며칠 새 부기도 가라앉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고 치료를 받지 않은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가족 중에 매부리코가 없거나, 어릴 때는 아니였는데 자라면서 되었다면 크고 작은 코부상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원인 모를 코막힘까지 겪고 있다면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부상 회복 과정에서 코 중간이 튀어나오거나 휘기도=코는 우리 얼굴 중에서 밖으로 튀어나와 부딪쳤을 때 접촉되기 쉬운 부분이며, 얇은 뼈로 구성되어 손상 받기 쉬운 부위이다. 위쪽 3분의 1은 딱딱한 뼈로, 그 아래 3분의 2는 물렁뼈(연골)로 지붕을 이루었으며, 콧구멍 안쪽에서 코뼈를 떠받쳐 주는 기둥 역할을 하는 비중격연골이 있다.
보통 코피가 날 정도의 충격이면 코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코뼈에 금이 생기면 회복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뼈가 자라 딱딱한 뼈와 물렁뼈가 만나는 부위가 튀어나와 매부리코처럼 변하거나 코끝이 아래로 향하게 된다. 심한 경우 딱딱한 뼈와 물렁뼈뿐 아니라 콧구멍 안쪽의 비중격연골까지 휘게 되어 코 모양이 전체적으로 한쪽으로 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코 치료 전문병원인 서울 강남의 김형준성형외과에 따르면 코 성형술을 받은 남자 환자 10명 중 7명은 크고 작은 코 부상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에서 최근 3년간 남성 코 성형환자 131명을 조사한 결과, 크고 작은 코에 대한 충격을 받은 뒤 변형된 코뼈를 바로잡기 위한 재건수술이 89명(68%)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순 미용수술 39명(30%), 기타 코 재수술 3명(2%)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 부상으로 인한 재건수술 환자 89명 중에는 코 충격 후 콧등이 튀어나와 매부리코처럼 변한 경우 66명(74%), 코뼈가 휘어진 경우 18명(20%), 비강 내 구조가 심하게 변화된 경우 5명(6%)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을 받는 연령으로는 20, 30대가 63명(71%)로 가장 많았다.
◆부상 후 6개월 정도 코 모양 변화 잘 살펴봐야=코 부상은 남성, 그 중에서도 젊은층이 많은 편이다. 음주 후나 의견 차로 주먹 다짐을 자주 벌이는 남성들은 코를 부상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특히 젊은 층은 스포츠와 레저활동이 많아 코 부상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축구 농구 같은 경기 중에 공이나 사람에게 부딪히거나, 차량 급정거 때 빈번하게 일어난다.
코를 세게 부딪치게 되면 우선 엑스레이 등으로 뼈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검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부딪침으로 인한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얼음찜질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코뼈 모양을 바로 잡는다며 손으로 콧등이나 코 끝을 눌러가면서 자꾸 만지는 것은 심각한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코 부상을 당하고도 잊고 지내다가 코 모양에 변화가 오거나 코막힘 등의 문제가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벼운 코 부상이라도 6개월 정도는 코의 모양 변화를 잘 관측해 변화가 생기면 교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 부상으로 인해 코 중간이 튀어나온 매부리코 수술은 뼈를 깎고 맞춰야 하므로 일반적인 코성형에 비해 어렵고 까다롭다. 또 코의 기능을 찾아주기 위해 비중격연골까지 바로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형준 원장은 “코 모양의 변화를 방치하게 되면 미용상의 문제뿐 아니라 코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특히 콧구멍을 둘로 가르는 비중격연골이 휘어지면 휜 쪽 콧구멍이 좁아져 코로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이로 인해 산소 유입량이 부족해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도움말: 김형준 김형준 성형외과 원장/www.drkim-clinic.com)
조원익기자/wick@segye.com
◆코 부상 후 코뼈 이상 자가진단 5단계
1단계(모양 비교): 다른 가족에 비해 자신만 유난히 코 중간이 튀어 나왔는지
2단계(〃): 거울을 보고 코가 한쪽으로 치우쳤는지
3단계(〃): 양쪽 코구멍 모양에 차이가 있는지
4단계(촉진): 손으로 콧등을 훑었을 때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느낌이 있는지
5단계(느낌): 평소에 코로 숨쉬기가 불편한 것을 자주 느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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