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獨 장기 경제침체 속 심리질환 급증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독일 경제가 장기 침체된 가운데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질환이 급증하고 있다고 12일 독일 직장 건강보험 조합연합(BKK)이 피보험자 건강상황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1천4백80만 명의 피보험자 가운데 6백30만명의 직장 근무 피보험자들이 각종 질환으로 인한 전체 결근일수에서 정신.심리적 질환으로 결근한 날 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7.3%였다.

이는 지난 1980년(2.5%)과 1990년(3.7%)에 비해서는 각각 근 3배와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질병군별 결근일수 비율에서도 소화기 질환(6.9%)이나 순환기질환(4.8%)으로 인한 결근 비율 보다 앞선 4위를 했다. 1위는 근골격계 질환(27.6%)이었으며 호흡기계(16.4%)와 부상 및 중독(15%)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 직장인의 경우 심리질환으로 인한 결근일수 비율이 9.8%로 전체 질병군 가운데 3위를 차지했으며, 남성(5.4%)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은 심리장애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치료받은 날 수의 비율이 15.8%나 됐다.

이 경우에도 여성이 1백명 당 4.7사례의 진단을 받아 치료일 259일을 기록한 반면 남성 실업자는 1백명 당 2.9사례, 161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 비해 2000년 유럽 직장인들의 질병으로 인한 결근일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스트레스 원인질환에 따른 결근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간제 노동 증가 ▲노동속도 가속화 ▲기업측의 불량한 경영지도력 ▲직장 내 근무 관련 정보부족과 동료와의 관계 미흡 ▲해고 통지에 대한 불안 등이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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