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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이라크 미군, `바그다드 부스럼'에 시달려 |
(워싱턴AP=연합뉴스)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의 상당수가 노출부위인 얼굴과 목, 팔 등을 나방파리(sandfly)에 물린 뒤 발병, 딱딱하고 보기 싫은 부스럼이 몇달간 지속되는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제4보병사단의 한 부대는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이라크에 주둔하는 동안 부대원 750명중 200명 이상이 이 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들은 이 질환을 나방파리의 기생충에 의해 발병하는 피부리슈만편모충증(cutaneous leishmaniasis)이라고 전했으나 병사들은 `바그다드 부스럼'으로 부르고 있다.
이 부스럼은 통증이나 전염성은 없지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최고 18개월간 지속될 수 있으며 완치 뒤에도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이 질환 환자 653명이 보고된 워싱턴 소재 월터리드 육군병원의 예방의학 담당 댈러스 해크 대령은 "이 같은 환자들이 이전에도 좀 있었지만 현재 이라크에서 이송되는 환자들처럼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해크 대령은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주로 나방파리가 서식할 수 있는 더운 열대국가에서 발병한다면서 1차 걸프전 때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환자가 별로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미군이 나방파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시기에 이라크를 침공했으며 다른 전쟁보다 훨씬 오랫동안 현지 야전에 주둔함에 따라 환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바르는 모기약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병사들은 하루에 한 번씩 발라야 하는 이 모기약 사용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군은 이 질환이 저절로 회복되는데다 군사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질환이 악화될 경우 상처가 남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환자를 미국 본토로 이송해 치료하고 있다.
미군은 또 이 질환이 미국에서는 거의 발병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제 펜토스탐(Pentostam)이 인가를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해 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치료제를 자체개발중이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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