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녹차 다이어트' 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녹차 속에 함유된 카페인이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소문이 돌았던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커피와 녹차 속의 카페인은 성분 구조가 같다. 하지만 함량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인스턴트 커피에는 한 잔에 보통 68~12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반면 녹차는 커피의 3분의 1 정도인 27mg. 특히 녹차에는 커피에는 없는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과 데아닌 성분이 함유돼 있다. 카데킨 성분은 차 속의 카페인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데아닌이라는 아미노산은 카페인의 활성을 억제해 커피와 같은 부작용이 없다.
녹차의 경우 카페인이 포함돼 있어도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을 과다 섭취했을 경우 체내에서 칼슘과 철분의 흡수성이 떨어져 골다공증이나 빈혈, 위산분비를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카페인과 다이어트의 관계는? 엄밀히 말하면 카페인에 직접적인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녹차 다이어트' 는 차 속의 카테킨 성분이 혈관에 축적된 지방 성분이나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출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비만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다만 원두커피 속의 카페인이 체내 축적된 지방을 방출시켜 더 작은 유리지방산으로 분해한다는 것과 유리지방산 수치는 카페인 섭취 3~4시간 뒤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때문에 원두커피를 마시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유산소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페인의 다이어트 효과' 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전문 운동선수의 경우 근육이 유리된 지방산을 잘 연소시키지만 평소 운동량이 적은 일반인은 커피에 의해 유리된 지방산이 카페인이 대사되고 수치가 낮아지면 다시 지방으로 환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 목 : [헤럴드경제]혈관속 지방 체외배출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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