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제 목 : [파이낸셜]고도비만환자 위장절제치료 |
‘베리아트릭 수술’，시술 안전해도 ‘방심’ 금물
최근 한 여성 비만환자가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은 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수술법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고도 비만환자 위장절제술인 ‘베리아트릭’ 수술은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며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증상이 있거나, 당뇨 등 질병이 있을 때 주로 받는다. 또 운동으로 체중조절이 불가능한 상태일 때 시술한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모든 비만환자가 살을 빼고자 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이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식생활을 개선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다시 살이 찌게 된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어떤 것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현재 국내에서 이 수술을 하고 있는 전문의들을 만나 자세히 알아본다.
◇‘베리아트릭’ 수술이란=위의 크기를 줄여 식욕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장의 길이를 짧게 해 물리적으로 음식물이 장과 접촉하는 기회를 줄이는 수술법이다.
국내에서 이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서울 신사동의 MIS외과로 100회가 넘는 시술기록을 가지고 있다. 서울 석촌동의 한솔병원 허경열 고도비만복강경수술센터 등에서도 수술을 하고 있다.
또 대학병원급으로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의 김응국 교수와 영동세브란스병원 최승호 교수 등이 있으나 수술 횟수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베리아트릭’의 수술법=수술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이미 45년 전부터 미국에서 시행해온 방법인 ‘위 우회술’(루와이 위우회술)의 경우 16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가장 안전한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방법은 위를 15∼20㏄ 정도만 남기고 절제한 후 소장을 올려붙여 줄어든 위장으로 인해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게 한다. 이렇게 하면 위 소화액이 잘 섞이지 않아 장에서 영양분의 흡수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또 식도에서 위장으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 부위에 풍선을 넣고 음식물의 소화기계 유입을 막는 방법도 사용된다. 이 방법은 위장으로 들어가는 음식물의 양을 풍선이 약 20㏄ 크기로 조절하는 것으로 수술후 환자의 상태를 봐가면서 풍선의 크기를 조절, 음식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일부 개원가에서는 음식물의 저장을 담당하는 위장 왼쪽 상단부의 ‘대만곡부’만을 절제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의 수술법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는 대만곡부만을 절제해 위를 약 150∼200㏄ 가량 남겨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우회술이나 풍선을 이용한 수술법보다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의들은 “대만곡부만을 절개하는 방식은 장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수술 1∼2년 후면 다시 수술전의 상태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베리아트릭’ 안전한가=여의도성모병원 김응국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는 베리아트릭 수술건수가 많지 않아 통계를 못내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위우회술로 인한 사망률은 0.3∼1% 정도로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병원 허경열 소장은 “일부 개원가에서 시술하는 대만곡부만을 남기는 방법은 수술이 간단하지만 수술위험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이 방법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하게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정황으로 볼때 수술후 환자관리가 소홀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베리아트릭 수술법이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전문의가 적은 것이 문제”라며 “공인된 트레이닝 방법 등이 강구돼야 이번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들은 비만으로 인해 당뇨나 수면무호흡증, 호흡곤란, 혈전증 등 각종 건강상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이같은 경우에는 수술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베리아트릭 수술에 대한 잘못된 일반의 시각이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고도 비만환자들이 마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때문에 살이 찐 것으로 생각하고 수술만 받으면 치료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말이다.
고도 비만환자는 일반 비만환자와 달리 선천적으로 타고 난 것이지 단기간 생활습관이 잘못돼 나타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
|
|
 |
|
|
|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