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일 서울 반포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리는 ‘가톨릭국제줄기세포 심포지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획기적인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계 석학들의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기 때문이다.
먼저 ‘줄기세포를 이용한 암치료법’의 이론적 근거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또 만성간질환 및 비만 인구가 늘면서 급증하고 있는 제2형 당뇨의 근본적 치료법이 소개된다. 이 치료법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각각 간과 췌장을 만들어 이식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선 줄기세포 연구 체계를 세운 존 딕 박사와 줄기세포를 이용해 간이나 췌장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브라이언 피터슨 박사 등이 참석한다.
◇암세포 만드는 줄기세포 따로 있다=이번 학회에서 딕 교수는 “우리가 암환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암세포는 암의 ‘원인’이 아닌 단지 ‘결과물’”이라며 “그동안 암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이 원인인 암 줄기세포는 그대로 둔 채, 결과물인 종양만을 제거했기 때문에 암치료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이라는 내용의 최근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내용은 최근 네이처지의 자매지 ‘면역(Immunology)’지에 게재가 결정됐다.
또 딕 교수는 줄기세포는 각각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과 생착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 등에 따라 고유의 ‘급수(lever)’가 있다고 최초로 주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딕 교수에 따르면 급격하게 줄기세포의 수를 늘릴 경우, 줄기세포의 생착률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 돼있어 원하는 치료 효과를 얻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의대 의과학연구원 세포의학과 오일환 교수는 “그동안 많은 국내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에서 세포의 급수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양만을 늘여 주입하면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 큰 오류”라고 지적했다.
◇골수에서 간·췌장까지=피터슨 교수는 지난 1999년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에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간으로 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줄기세포를 이용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β-cell)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분야에서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제2형 당뇨의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을 분비할 수 있는 췌장을 이식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지만 현실적으로 췌장을 이식한다는 것이 공여자를 찾는 일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져 왔다.
오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하는 내용이 해당 질환에 대한 정식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선행되야 한다. 따라서 당장에 이들 기술이 실용화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교수는 “이들 연구결과는 각각 암 치료와 간질환 및 당뇨병 치료에 있어 전환점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제 목 : [파이낸셜]“줄기세포 이용 암·당뇨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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