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요법
자연원료 약물 투여 고통 인위적 유발
우리 몸 스스로 질환 치유능력 키워줘
48세의 직장인 김모씨. 2년 전부터 가슴이 뻐근하고 때로는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껴왔다. 병원을 찾은 결과 경련성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혈관 확장제 및 칼슘 길항제로 치료를 받아왔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대체의학의 대표적 치료법인 동종요법(同種療法) 치료를 받게 됐다. 뱀의 침에서 추출한 `Lachesis'라는 동종요법 약을 투여한 후 증상이 현저히 호전돼 현재는 이전과 같은 자각증세를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됐다.
`같은 것은 같은 것으로 치료한다'는 원리를 기본으로 삼는 동종요법은 200년전 독일의사 한네만이 창시했으며 현재 세계 5억이상의 인구가 이용하는 대체의학 중 하나다.
특히 영국과 독일 등에서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될 정도로 이미 대중화된 의술이다.
국내에서도 현재 가천의대 길병원과 포천 중문의대 차병원, 대전 을지대병원 등 대학병원과 많은 의원급 병원에서도 진료에 응용하고 있다.
이러한 동종요법은 환자의 괴로운 상태와 유사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유발시켜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북돋워 주는 치료법이다. 즉 매우 적은 양의 약을 환자에게 투여하는데 환자가 그 약을 복용하면 자신의 괴로움과 `비슷한 괴로움'을 매우 약하게 일시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동시에 치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괴로움은 괴로움으로 제거하는 `이고제고(以苦除苦)'의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대체의학센터 김영구 교수는 “슬픈 사람에게는 동종의 감정, 즉 슬픈 감정을 일으켜서 치료하는 것이 동종요법의 이치”라며 다만 “동종요법에서는 음악대신에 약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동종요법은 이렇게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사용해 약을 만든다.
할미꽃, 석송, 측백나무, 옻나무 같은 식물뿐 아니라 오징어, 꿀벌, 거미, 뱀과 같은 동물 그리고 금, 은, 동, 철, 소금, 모래, 비소와 같은 광물도 포함된다.
때에 따라서는 결핵환자의 고름, 암환자에서 얻은 암조직 같은 것이 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신 부작용이나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종요법을 적용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여성의 갱년기 장애를 비롯해 두통, 알레르기, 천식, 관절염, 간질, 당뇨, 피부질환, 감기, 피로 등 거의 모든 증상에 활용된다.
특히 결핍이나 자폐증, 공황장애, 우울증, 공포증 등 정신과 질환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동종요법은 현대의학의 부족한 점을 보완(補完)할 수 있는 훌륭한 치료법 중 하나”라며 “국내에서도 앞으로 다양한 임상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임용순 기자 yslim@j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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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제경]괴로움엔 괴로움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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