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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개도국 심혈관 질병 증가 추세< WSJ > |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 심혈관 질병이 개발도상국 주민들, 특히 35~64세의 노동활동 가능 연령층에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컬럼비아 대학과 뉴욕시 등의 후원으로 호주 시드니 대학의 스티븐 리더 공중보건학 교수가 주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심장발작, 뇌졸중, 당뇨병이 개도국 35~64세 인구의 사망 원인중 41%까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연령층의 미국인들에는 이 질병들이 전체 사망원인중 12% 정도에 불
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심혈관 질환이 풍족한 산업화 사회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기존 관념과는 다른 현상이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현대화된 생활수준에 따른이같은 질병 발생으로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시간과의 경쟁'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개도국에서 심혈관 질병 비율은 과도한 흡연, 지방.당분 과다 섭취, 운동 부족 등 서구 선진국의 주요 사망 원인과 같은 이유로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 질병을 일으키는 다른 주요 원인인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 증가도개도국에서 증가 추세에 있다.
또 개도국 35~64세 인구가 지난 2000년 25억명에서 2040년에는 50억으로 두 배가 되는데다 유아 사망, 홍역 등 질병이 점차 줄지만 동시에 수명이 증가하면서 더많은 사람들이 심장관련 합병증을 앓게 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 예방접종, 모자 보건 증진, 에이즈바이러스인 HIV 등 전염병 증가 억제 등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세계 보건 프로그램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제네바 소재 세계심장연맹(WHF)의 재닛 바우트 회장은 "지금까지 정부, 보건 당국, 의료계는 개도국 심혈관 질병을 소홀히 다뤘다"며 "이번 보고서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더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갑자기 닥치는 '침묵의 전염병'"이라며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인간 생명에 커다란 손실을 초래할 뿐아니라 신흥 개도국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노동력 공급을 막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 발표에 따라 서국 선진국이 HIV, 말라리아, 결핵 등의 퇴치를 위해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은 심혈관 질환 문제의 심각성에 우선 순위를 내주게 됐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 심장병과 당뇨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수는 주로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인 국가들에서 앞으로 20여년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옛 소련권 국가들 및 중국,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의 심혈관 질환 현황과 세계보건기구(WHO),유엔, 세계은행 등의 자료를 기초로 진행됐다.
le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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