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재직중 인사.납품 비리로 검찰조사를 받던 박태영(朴泰榮) 전남지사가 한강에 투신 자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박 지사와 건강보험공단의 관계는 한마디로 `악연'이다.
박 지사는 `DJ 정부' 시기인 지난 2000년 9월 공단 이사장에 취임, 1년이 조금 넘는 2001년 10월까지 재직하면서 노조와 극단적으로 대립해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노조원들이 파업 와중에 박 이사장을 감금,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세간에 파문이 일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구조조정과 해고를 통해 1천여명을 내모는 등 노조와 강경 대립했다. 노조는 최근까지도 `부패비리구조의 정점'으로 박 이사장을 지목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공단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괴로운 심경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전체 직원만도 1만547명에 달하는 매머드 기관이다. 이중 노조원은 8천266명으로, 민주노총 소속 노조 중에서도 강성 그룹으로 분류될 정도로 투쟁력이 강하다.
공단 이사장의 최대 업무가 노조와의 관계 설정이라고 할 만큼 노조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공단은 국민의 질병과 부상에 대한 예방, 진단, 치료, 재활, 출산, 사망, 건강증진 등에 대한 보험 업무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출생부터 사망 때까지 국민 건강과 질병관리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보험(현 건강보험)이 본격 실시된 것은 지난 1977년이나 가입자 확충 단계를 거쳐 전국민 의료보험 시대가 열린 것은 1989년이다.
공단 조직은 지난해 7월 논란 끝에 지역.직장간 재정통합이 이뤄지면서 1센터, 11실, 6개 지역본부, 227개 지사의 현재 구도를 갖췄다.
그러나 이같은 방대한 규모에도 불구, 방만한 경영과 노사대립 등으로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현직 간부들이 비리혐의로 잇따라 검찰에 구속돼 `공단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h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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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국민건강보험공단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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