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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WHO, 동물-인간 전염병 창궐 경고 |
(제네바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차 생물종 사이의 장벽을 뛰어넘어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이되는 동물원성(動物原性)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5일 경고했다.
프랑수와 메슬린 WHO 동물원성 전염병 담당 조정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보건 전문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조류독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광우병 등은 전문가들에게 동물로부터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메슬린 조정관은 "동물원성 전염병은 이제 전지구적으로, 지역적으로 중대한 문제이며, 현재의 증가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장차 언제, 어디서 동물원성 전염병이 발생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물원성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WHO 본부에서 3일간 열린 전문가 회의에는 WHO ,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관계자를 비롯, 국제공중보건 전문가, 수의학자, 미생물학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과학자들은 전통적인 질병 연구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항공여행 증가, 개발도상국의 도시 성장 등도 질병 발생 요인으로 주목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특히 개도국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에 인접한 시장에서 동물 도살이 이뤄지고 산 채로 동물이 거래되는 것의 위험성이 지적됐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2년에서 2003년 사이에 급속히 번져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가 중국 남부의 대도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사향고양이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조류독감은 원래 닭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며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은 소해면양뇌증(BSE)으로 불리는 광우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동물원성 전염병에 대한 연구와 감시를 위해 각국 정부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메슬린 조정관은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특히 의사와 수의사들은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로운 질병 발생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퇴치하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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