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 미국의 53세 남성이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의 창시자인 로버트 C. 애트킨스(지난해 4월 사망) 박사측과 이 다이어트법을 장려한 회사를 상대로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그간 논쟁을 불러일으킨 애트킨스식 다이어트, 즉 저탄수화물 섭취와 동시에 붉은색 육류및 포화 지방을 섭취하고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식이요법과 관련된 최초의 소송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고인 플로리다주 델레이 비치에 사는 조디 고란은 지난2001년 자신의 체중이 불어나자 1999년판 '애트킨스 박사의 새 다이어트 혁명' 내용에 따라 다이어트를 실시했으나 두달 뒤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수준인 146에서 위험 수준인 230으로 급등했다.
이어 세차례 걸쳐 가슴 통증 고통을 당한 뒤인 지난해 10월 진찰을 받았을 때 주요 동맥 하나의 혈관 99%가 막히는 증세가 발견돼 혈관 성형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고란은 다이어트 시작전 혈관이 깨끗했다고 주장한다.
고란은 '책임있는 인술을 위한 의사회', 채식 다이어트 주장 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제기했고 2만8천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고란은 "사람들에게 애트킨스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알리고 서적, 웹사이트 등에 관련 내용을 실을 때 경고 문구를 넣도록 하기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애트킨스측의 한 관계자는 소송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과학적으로 애트킨스다이어트의 안전이 입증돼 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책임있는 영양공급을 위한 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잘 알려진 채식 및 동물애호 단체가 미국 사람들이 동물성 단백질을 못 먹도록 하기위해 오랫동안 이런식의 겁주기 전술을 사용해 왔다"며 소송 제기를 비난했다.
애트킨스 다이어트를 비판해 온 하버드 스쿨 심혈관 질환 예방학의 프랭크 색스교수도 "고란의 진료 기록을 살펴본 결과 2주일간에 콜레스테롤이 이처럼 증가한 현상은 많이는 아니더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소송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성명을 통해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많은 고(高) 지방음식을 먹을 경우 관상동맥 심장 질환, 당뇨병, 뇌졸중, 몇몇 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만 밝혔다.
le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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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미국서 최초로 '황제 다이어트' 피해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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