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순환기 가벼운 증상，금연 즉시 정상화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세계 1위를 기록,우리나라는 ‘골초왕국’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이 급증함에 따라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흡연과 금연으로 나타나는 혈관의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흡연시 유입되는 유해물질=담배연기 속에는 약 4000여종이나 되는 많은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들어있다. 이중 20여종이 A급 발암물질이다.
특히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불리는 타르(속칭 담뱃진)는 수천 종의 유독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담배가 건강에 주는 해독의 대부분도 바로 이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다.
일산화탄소와 니코틴도 흡연으로 인해 인체에 유입되는 유해물질이다. 일산화탄소는 혈류의 산소운반능력을 감퇴시켜 신진대사에 장애를 일으키고 노화현상을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
또 담배 한 개비당 10mg 정도 들어 있는 니코틴은 마약과 같은 습관성 약물로 지칭된다. 흡연시 체내에 흡수되는 니코틴 양은 1∼3mg 정도.담배를 피울 때 니코틴이 뇌에 이르는 시간은 불과 7초 정도 밖에 안된다.
◇흡연으로 악화되는 혈관질환=장기간 담배를 피워 온 사람들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같은 관상동맥질환,고혈압,심부전,대동맥 및 말초동맥질환,부정맥,뇌졸중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먼저 담배의 니코틴은 심장박동수와 심장 수축률을 높이게 된다. 니코틴이 신경계를 자극 할 때 분비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심장과 혈관을 압박해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흡연은 또한 혈관벽에 지속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주어 그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이상증식한 혈관내벽세포로 인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주범이다. 돌연사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심근경색과 뇌경색은 이로 인해 발생한 피떡이 갑자기 심장혈관과 뇌혈관을 가로막았을 때 일어나는 질환이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또한 자율신경계를 자극,혈액내의 유리지방산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농도를 증가시키는 반면 혈관 안에서 일종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을 감소시킨다. 혈액속에 유리지방산과 LDL이 높아지게 되면 피떡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흡연은 이밖에도 심장내의 전기흐름을 방해해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지목된다.
◇흡연으로 혈관질환에 걸릴 확률=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준에 관계없이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심장병에 걸릴 위험도가 2.2배 높고,뇌졸중에 걸릴 위험도는 1.6배나 된다.
실제 허혈성 심장병 환자의 41%,뇌졸중 환자의 26%는 흡연에 의해 유발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는 흡연자가 지금 당장 금연을 한다고 해도 허혈성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장병의 위험도는 흡연량에 비례하며 특히 50세 이하에서 더욱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흡연 여성은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남성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돼 있다. 조사결과 흡연 여성의 심근경색증의 비교위험도는 비흡연자나 금연자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하루에 25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치명적인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5.5배나 높다.흡연 여성의 협심증 위험도는 2.6배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금연을 하면 이같은 위험성이 곧바로 낮아진다.심장 및 순환기 계통의 가벼운 손상은 금연 후 몇 시간 내에 정상화되고,이미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해도 금연 후 5년 정도 지나면 정상화된다.
이에 따라 금연자는 1년 후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과 비교할 때 각종 심장병에 걸릴 위험성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15년 후에는 담배를 전혀 피워 본 경험이 없는 사람과 같게 된다.
이기수기자 kslee@kmib.co.kr
도움말:박창규(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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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국민]지금 끊어라，동맥경화도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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