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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겨레]아니 벌써? 20대 탈모, |
... 너무 걱정마세요
△ 지난달 27일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자신감 회복 세미나'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탈모에 대한 강의를 한 뒤, 탈모로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을 검사하고 있다.
취업 불이익 고민하는 대학생 늘어
“탈모 증세로 고민하는 젊은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이정복)는 지난달 24~28일 모발건강인식주간을 맞아 27일 오후 6시 경희대 청운관에서 취업을 앞두고 탈모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이색 행사를 열었다.
이날 ‘취업 예비생을 위한 자신감 회복 세미나’에는 대학생과 일반인 160여명이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자리를 채운 가운데 강진주 퍼스널 이미지연구소 소장(인하공전 비서과 교수), 심우영 경희의대 피부과 교수, 모발건강 인식주간 탈모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박철씨가 강연을 했다.
박철씨는 탈모 및 몸무게와 관련된 자신의 인식 정도 및 해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심우영 교수가 탈모에 대한 강의를 한 뒤에는 참석자들 중에 탈모 초기 증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연단을 올라가 검진을 받기도 했다. 심 교수는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 중 탈모 초기 증상이 나타나 취업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탈모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피부학회 ‘자신감 회복’행사
조기에 치료하면 진행 막을수 있어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20대 중후반에 시작되므로, 대학을 졸업하면서 취업 준비를 할 때 쯤이면 탈모를 걱정할 만한 때가 되는 것이다. 탈모가 있을 경우 정신적으로 위축돼 여러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때면 실력보다도 탈모와 같은 외모를 걱정하기 쉽다.
심 교수는 “머리카락이 빠진다며 병원을 찾는 대학생들 중에는 탈모가 아닌 경우도 매우 많다”며 “심지어 탈모로 진단된다 할지라도 과거처럼 지나치게 겁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고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상당 부분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1997년에 20~30대의 탈모의 비율이 2.3%인 것에 비해 1999년에 4.7%로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최근에도 젊은 층의 탈모 환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며 “탈모가 있다 해도 정신적으로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으며 최근에는 좋은 약품들이 나와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탈모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철씨도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강연을 통해 탈모나 비만이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박씨는 최근 한 병원에서 탈모로 진단을 받았으며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특히 “현재 외모가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만이나 탈모를 해결하는 것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탈모가 있더라도 취업을 위한 면접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한 강연도 있었다. 강진주 소장은 “머리카락이 짧은 경우 시선이 머리 쪽보다는 얼굴 전체를 향하기 때문에 탈모가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머리카락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또 “탈모인 경우 이마가 넓어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으며 이 때 나이가 들어 보이게 하는 금테나 은테보다는 뿔테나 동그란 안경테 등을 사용하면 더 젊어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점차 늘어가고 있는 탈모는 쉽게 자가 진단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머리카락이 계속 가늘어지면서 평소보다 30~40개 이상 더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탈모의 예방법은 의학적으로 아직 밝혀진 것은 없으며 다만 머리를 다듬을 때 파마나 염색 같은 것은 줄이도록 하고, 흔히 모발 보호형 샴푸나 비듬방지용 샴푸도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사진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탈모 홍보대사 박철
“솔직히 탈모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인기배우 박철씨는 탈모를 인정하는 것이 자신에게 피해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대사를 맡았다. 비만으로 고생했을 때 평발을 극복하고 마라톤을 통해 몸무게를 조절한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2000년 몸무게 120㎏으로 500m도 달리지 못했던 그가 2002년에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수 차례 해내 몸무게도 20㎏이상 줄인 것이다. 그는 현재 앞머리 부분에 탈모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비만을 극복했던 것처럼 탈모도 제대로 알고 제 때 관리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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