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구토 등 부작용 가능성 수원대 임경숙 교수 12종 분석…'영양보충 식품'도 효과 못 믿어
다이어트용 식품으로 체중을 조절하면 건강엔 별 영향이 없을 거야-. 보통 이렇게 믿는다. 적어도 밑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식품=안전'이란 등식에 오랫동안 세뇌돼 왔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어트용 식품을 활용하는 것이 단식을 하거나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약과 허브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단백질.열량이 태부족한 식사대용식=다이어트용 식사대용식인 '바른 생식'한 팩(40g)의 열량은 140㎉다. 또 '칼로리 바란스'(38g) 한 개는 165㎉다. 이처럼 식사대용식 한 팩의 열량은 150㎉(85~180㎉)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대 식품영양과 임경숙 교수팀이 식사대용식 12종을 분석한 결과다. 따라서 이것으로 세끼를 해결한다면 하루 450㎉ 내외의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하루 400~800㎉의 초저열량 식사(VLCD)를 하는 셈이다. VLCD는 단식보다 공복감이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탄수화물 섭취량이 지나치게 적어 혈액을 산성화하는 케톤증이 올 위험이 있다. 부정맥.구토.복통.복부 팽만감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시판 제품의 한 팩당 단백질 함량은 10g 안팎(1~18g). 따라서 하루 세끼 이 식품만 먹는다면 30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그러나 바른 영양식을 하려면 하루에 단백질을 체중 1㎏당 1g은 먹어야 한다. 체중 70㎏인 성인에게 필요한 하루 단백질 양은 70g이다.
◇효과 불분명한 다이어트 식품='아프로디테.알파''라이트 모닝''키토 다이어트''김치 바이오 슬림 다이어트'…. HCA.키토산.크롬 등 체중 조절 성분이 든 다이어트용 식품들이다. 이런 식품의 아킬레스건은 효과와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롬의 경우 체중 감소.식욕 조절.체지방 감소를 내세우지만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육류와 우유.치즈 등 유제품에서 얻어지는 CLA는 동물실험과 보디빌더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비만 환자에선 증거가 없다. 장기 사용시의 안전성도 미지수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라는 열대 과일 껍질에서 추출되는 HCA는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체중.체지방을 줄였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저열량 식사(LCD, 하루 1200㎉ 섭취)를 하면서 HCA를 함께 복용했을 때 체중을 줄여줬지만 HCA와 LCD 중 무엇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키토산의 비만 개선효과도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 또 지방 흡수를 막아준다는 키토산 제품은 비타민 A.D.E 등 지용성 비타민의 부족을 가져올 수 있다.
◇원 푸드 다이어트=계란.포도.사과 등 한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는 원 푸드 다이어트는 대개 1주일 내외에 실시하므로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열량은 물론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어려워 영양결핍 우려가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도 매우 어렵다.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만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의 경우 영양은 부족하면서 열량은 높은 최악의 선택이다. 예로 아이스크림 다이어트(하루 500g 섭취)를 하면 단백질은 17.3g 섭취하는 데 그치고 지방과 열량은 각각 55g.1000㎉나 얻는다. 식사 지도 없는 따라하기식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건강을 위해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제 목 : [중앙]다이어트 식품으로 세끼 때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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