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손재국 기자= 세계 최고 의과대학의 박사들이 기도의 능력으로 체외수정(IVF) 성공률이 100%에 달하게 됐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주장, 전세계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보고서의 저자 중 한 사람이 수백만달러의 사기범임을 자백했다고 영국의 언론이 폭로했다.
많은 미국인은 9.11테러 이후인 2001년 10월 발표된 콜럼비아대학교의 이 연구를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표징으로 받아들였다. 기도가 불임여성의 임신에 도움이 됐음을 입증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연구의 배후엔 사기와 은폐의 내막이 도사리고 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30일 영국의 옵서버 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연구보고서의 저자 중 하나는 수백만달러의 사기행각을 자백한 대니얼 워스란 사기꾼이라고 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가택연금 상태에서 사형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워스는 죽은 아이의 신원을 조작한 것을 포함 수십년 동안 여러 차례 가짜신원을 이용해 여권을 발급받고 아파트를 임차하기도 했다.
그는 기이한 과학연구의 중심에 있으면서 종종 공동연구자인 조세프 호바스와협력하기도 했다. 호바스는 일련의 가명을 사용해 사기를 저질렀음을 자백했으며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기 집에 방화한 죄로 기소된 상태다.
많은 과학자들은 현재 어떻게 워스와 같은 배경의 인물이 콜럼비아대 메디컬센터를 설득해 그처럼 괄목할 정도의 연구를 공표하게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또 그의 연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저널 어브 리프로덕티브 메디신에 게재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고 싶어하고 있다. "우리는 이 연구가 완전 사기일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이건 엄청난 이야기다"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임상학교수인브루스 플램 교수는 말했다.
이 연구는 누군가가 기도해주면 여성이 IVF 요법을 통한 임신가능성이 갑절로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플램은 "IVF는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성공률을 100%나 늘린다는 것은 엄청난 돌파구요 혁명"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한국의 IVF계획을 토대로 했다. 미국과 캐나다 및 호주의 기도그룹들에게 이 계획에 참여한 여성들의 이름없는 사진들을 보여주고 기도해주도록 요청했다. 피실험자들에겐 그들이 연구의 대상자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으나 결과는 이 그룹이 기도를 받지 않은 그룹보다 성공률이 갑절로 높았음을 보여주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저자가 3명으로 돼있다. 대니얼 워스와 콜럼비아대의 출산전문가인 차광 박사와 로제리오 로보 박사다. 차광은 콜럼비아대를 떠나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와 한국에서 출산클리닉 운영을 돕고 있다.
워스는 의사면허증은 없고 법대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주 존 F.케네디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그곳에서 호바스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제 목 : 기도로 체외수정 '기적'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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