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로널드 레이건(93) 전 미국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알츠하이머병은 건망증과 혼돈상태를 거쳐 결국 치매에 이르게 하는 신경계통의 진행성 불치병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11월5일 미국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이 병의 초기단계에 있다며 모두가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경우 400만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고 해마다 10만명이 이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노인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40-50대도 상당수 있고 뇌 신경세포들이 퇴화, 뇌가 축소되는 질환으로 진단 이후 사망까지는 약 10년 남짓. 레이건 전 대통령도 이 시한을 넘기지 못했다.
이 병의 정확한 진단은 뇌조직 생체검사나 사체부검을 통해 뒤엉킨 신경섬유를발견해 내는 방법 외에 없다. 그러나 환자의 행동 관찰이나 뇌파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뇌파 활동이 느려졌거나 뇌가 축소됐는지를 밝혀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의학자들은 신경섬유 손상 때문에 뇌세포 보호막이 약화돼 칼슘이 과다유입되면서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신경섬유 이상으로 방출돼 뇌세포에 기억의 보관 또는 소멸을 지시하는 전자신호들을 교란시키는 베타 이밀로이드라는 단백질도 이 병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떤 경로로 알츠하이머질환이 진전되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미생물, 감염, 독소, 대사이상, 주석성분으로 인한 손상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병은 심한 건망증과 경우에 따른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첫 단계에서 심각한 기억상실로 발전, 잘 알던 길도 찾지못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양식을 나타내는 제2단계, 혼란이 극심해지고 환영을 보기도 하며 어린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격렬한 행동을 하는 제3단계로 진행된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미 병세가 악화돼 딸 페티 데이비스는 '피플'지 기고문에서 지난 해 12월 "드물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깨어 계실 때는 창 밖의 나무를 응시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부인 낸시 여사도 지난 2002년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병의 최악은 추억을 함께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눌 추억이 많은데..."라고 아쉬워했었다.
yykim@yna.co.kr (끝)
|
제 목 : 알츠하이머병이란?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