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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심장돌연사 보험금 제대로 못받아"< 소보원 |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 가족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갑작스럽게 숨지더라도 까다로운 보험약관 때문에 유족들이 보험금을 제대로 받아내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8일 "급성 심근경색증 관련 보험상담이 2002년 13건, 지난해 15건 등으로 최근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밝혔다.
이 가운데 피해가 인정돼 구제절차에 들어간 건수도 99년 1건, 2000년 2건, 2001년 3건, 2002년 6건, 2003년 7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험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급성 심근경색증 관련 보험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정작 지급조건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상 보험약관은 급성 심근경색증은 과거 병력, 심전도, 심장초음파, 관상동맥 촬영 등을 기초로 진단토록 하면서도 이 가운데 몇가지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지 않은데다 보험사들이 되도록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는 것.
또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지만 유족들이 꺼리기 때문에 약관이 요구하는 보험금 청구요건을 완벽하게 갖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급성 심근경색증에 적용되는 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관련 보험금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며 "그러나 보험사들의 횡포로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의 설득으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계약자가 많아 실제 피해자수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험금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망시 경위 및 증세와 병력 등에 대해 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진단서, 소견서를 명확하게 받아두고 ▲부검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보원은 충고했다.
소보원은 또 보험업계에 대해서는 원인규명이 곤란한 돌연사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사인이 불분명한 경우의 보험금 지급 기준을 따로 마련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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