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
여름철은 습도가 높아 아토피 질환을 앓는 아이들에게는 증상이 적은 계절이나, 오히려 땀이 많아져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피부에 기생하는 세균의 번식이 늘어나 피부 염증 등이 생기면 그 괴로움은 더 커진다. 이 여름철에 수영장, 놀이공원 등에서의 물놀이는 땀을 흘리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운동도 되고, 동시에 시원함을 즐길 수 있어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다. 그러나 종종 물놀이 그 자체나 물놀이 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아토피 증상을 더 심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반대로 일부 부모들은 바닷물이 아토피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아토피 피부염을 한번이라도 앓은 적이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은 전체의 약 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다섯 명 중에 한 명꼴로 꽤 많은 아이들이 이 질환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에 수영과 같은 물놀이 등이 그 자체로 해로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피부의 온도를 식혀 주면서 몸의 활동량은 늘려 아이들의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다.
그러나 수영장 물에 있는 염소 등과 같은 소독제가 피부에 자극을 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소독제 자체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닐지라도 소독제의 농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 자극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물놀이 뒤 청결하게 피부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일부에서는 피부 염증이 생겨 문제가 되기도 한다.
아토피 관련 전문의들은 “과거에 수영장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적이 있었던 아이들의 경우에는 가급적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가려움 때문에 긁어서 피부의 상처가 있는 경우, 물사마귀나 녹농균 등 여러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경우엔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몸에 무리 안가게 자주 쉬고 샤워뒤 보습제 충분히 발라야
증상악화 경험 있거나 피부 상처 있을땐 피해야
‘바닷물 효과’입증안돼
소독제 등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아이들도 물놀이 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샤워장에서 충분히 씻은 뒤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야 효과가 좋다는 점이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은 실내수영장, 놀이공원 등과는 어떻게 다를까 일부 부모들은 소금이 든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아토피 질환의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그 효과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 아토피 환자들은 소금물 자체가 피부에 자극을 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같은 아토피 질환이라도 아이들마다 자극을 주는 원인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실내 수영장과 마찬가지로 긁어서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바닷가에서 햇빛을 쬐는 경우도 그 반응이 아이들마다 제각각이다. 그러나 과다하게 햇빛을 많이 쬔 경우에 가벼운 화상이라도 생기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확실하므로 이는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충분히 활용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물놀이를 너무 과다하게 해 몸에 무리를 줄 정도면 가려움증과 등과 같은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물놀이 중간중간 그늘에서 쉬는 시간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수영장이나 놀이 공원, 특히 해수욕장에서는 평소에 먹던 음식과 다른 음식을 먹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바닷가나 놀이공원 등으로 갈 때나 돌아올 때 차의 에어컨이 과다할 경우, 차 안팎의 온도차가 커져 가려움증이 심해질 때도 있다. 한 시간에 한두 번씩은 창문을 열어 차 안팎의 온도와 습도 차이가 심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도움말=이수영 아주대의료원 소아과 교수, 손명현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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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겨레]물놀이 하고 싶은데…아토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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