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몸의 여러 곳의 피부 노출이 많아져 아이들은 쉽게 상처를 입는다. 게다가 여름에 상처를 입으면 다른 계절보다 더 덧나기도 쉽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데다 많이 분비되는 땀도 세균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있어 피부 세균들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또 물을 접할 기회가 많아 상처가 아무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며, 땀이나 피지 등 피부 분비물도 많아 피부 상처를 관리하기 힘들어진다. 벌레에 물리는 경우에도 가려움 때문에 긁으면 더 큰 상처가 되는 경우도 많다. 여름철 아이들의 상처를 제대로 관리해 흉을 최소로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아이들이 상처를 입었다가 상처가 아물면 그 자리에 흉이 생긴다.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정상 피부와는 다른 자국이 남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상처라도 여러 원인에 따라 흉의 크기는 달라진다.
흉의 크기를 줄이려면 무엇보다도 손상 받은 피부 조직이 빨리 재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피부의 상처를 깨끗이 씻어 주는 게 좋다. 흙이나 기타 물질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 여러 세균이 함께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흔히 빨간 약이라 불리는 머큐롬 등의 소독제를 사용해 깨끗이 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잘못 사용하다가는 피부 상피 세포에 독성을 보이므로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씻을 때는 특별한 액체나 비누를 사용할 필요 없이 그냥 흐르는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잘 씻으면 된다. 그 뒤 항생제 등이 든 연고 등을 바르고 물이 들어가지 않게 건조하게 유지하면 된다.
넘어져 다쳤을 땐 머큐롬 대신 흐르는 물에 씻고 습윤 거즈
벌레 물려 가려울 땐 얼음찜질 뒤 마른 거즈를
여름에는 물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땀도 많으며, 아이들의 경우 상처가 아물면서 생기는 가려움 때문에 긁기가 쉬워 거즈 등으로 상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때 피부 세포가 잘 증식하면서 동시에 재생에 필요한 성장인자, 교원질 등을 잘 보호하기 위해 상처가 적당히 습기를 머금도록 하는 습윤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사용하는 마른 거즈는 피부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상처 분비물과 거즈가 서로 달라붙어 거즈를 교체할 때 재생된 피부 조직이 같이 떨어져 나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습윤 거즈는 시중 약국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한편 당뇨병 등이 있어 면역이 떨어진 아이들은 가벼운 상처라도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담당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벌레에 물렸거나 벌에 쏘일 때도 많다. 이때는 되도록 물린 뒤 바로 해당 부위를 얼음이나 찬물을 이용해 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피부 혈관이 수축돼 벌레나 벌이 분비한 독소들이 멀리 퍼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벌레가 문 자리는 가려운 경우가 많은데 물린 부위를 긁는 것은 독소를 주위 조직으로 퍼지게 할 수 있으므로 긁는 것은 말려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피부의 포도상구균 등이 벌레 물린 부위로 침투해 농가진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많이 가려워 할 때는 마른 거즈로 덮어두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많다.
한편 이미 아이가 긁어 버렸다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든 연고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면역체계에 문제가 없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큰 문제는 없으나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온몸에 열이 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와 함께 야외로 놀러갈 때는 넘어지거나 긁혀서 다치는 것을 대비해 항생제 연고나 생리식염수, 습윤 거즈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처를 입은 뒤 바로 대처를 하면 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접질리거나 뼈나 근육, 인대의 부상이 생길 때를 대비해 탄력 붕대를 준비해 둘 필요도 있다. 손발이 삐는 등 뼈나 근육, 인대에 부상을 입는 경우 탄력 붕대로 고정하면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통증도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도움말=한승규 고려의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 성균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오갑성 성형외과 교수· 송형곤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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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겨레]우리 아이 상처 안긁어야 흉터 줄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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