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수컷 누에 번데기에서 남성의 발기 촉진 물질이 추출됐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양봉소재과는 부경대학과 공동으로 나방이 되기 직전의 수컷 누에 번데기에서 남성의 발기 촉진 성분의 하나로 알려진 '사이클릭GMP(cGMP: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의 활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분리 추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에 추출에 성공한 단백질을 약제학적 조성물로 특허 출원중이라고 밝혀 천연 소재를 이용한 발기 치료 신약 개발 가능성도 높아졌다.
수컷 누에 번데기의 단백질은 모두 1천782개의 아미노산 배열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1천665번째부터 1천782번째까지의 118개의 아미노산 배열을 분석한 결과 cGMP를 강화하는 단백질 단편이 확인됐다.
cGMP는 혈액내에 있는 물질로 산화질소(NO) 등의 물질에 의해 활성화되며 cGMP가 활성화되면 해면체 구조와 혈관이 확장돼 혈액의 유입량이 늘어나 발기가 촉진된다.
이번에 추출된 수컷 누에의 단백질은 바로 산화질소의 양을 많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이미 2001년 정력 증강 효능이 고문서에 기록된 수컷 누에 번데기의 신품종인 '한성반문누에'를 육성, 건강 보조식품을 개발했으며 이번 특이 성 단백질 추출로 누에의 발기 촉진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부경대학 최진호 교수는 "수컷 누에 번데기 추출물을 사용해 발기 촉진 성분의 구조를 구명함으로써 신약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신약 개발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일단 천연 소재라는 장점을 살려 약이 개발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진청 류강선 농업생물부장도 "양잠업의 부활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바로 수컷 누에 번데기의 특이 성 단백질"이라며 "앞으로 양잠업은 21세기 친환경.고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 목 : [연합]수컷 누에서 발기 촉진 물질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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