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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아프리카에 소아마비 재확산 비상 |
(제네바 AP.AFP=연합뉴스)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 몇년만에 최대의 소아마비 확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 경고했다.
WHO는 나이지리아를 강타한 소아마비가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 다르푸르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르푸르에서 지난 달 20일 소아마비에 걸려 마비증상을 보인 한 어린이가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종류의 병원균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지역 주민들은 소아마비 백신의 안전성에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지역 당국이 백신 접종을 거부함으로써 WHO의 소아마비 근절 노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소아마비 백신이 이슬람 사회에 불임과 에이즈를 퍼뜨리려는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해 주민들을 동요시켰다.
관계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지난 몇 달 동안 차드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소아마비 유행계절인 가을철이 되면 더욱 극성을 부려 수천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평생 불구가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WHO의 소아마비 퇴치 책임자인 데이비드 헤이먼 박사는 "문제의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보고된 소아마비 사례는 전세계에서 3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소아마비 사례는 783건이 보고됐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 9개국이 소아마비 발병사례를 보고했는데 WHO 관계자들은 지금은 소아마비 시즌이 끝나 갈 무렵이지만 이제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친정부 아랍 민병대와 흑인 이슬람 신도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다르푸르 지역에서 전염병이 창궐할 것으로 예고해 왔으며 베냉과 부르키나 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코트 디부아르 및 보츠와나에서는 이미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WHO는 지난해 가을 아프리카 22개국에 대규모 예방접종 운동을 벌이고 카노지역 주변에 `방역 장벽'을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계획을 실행하는 데는 약 1억달러가 추가로 소요되며 8월까지 당장 급한 액수만도 2천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988년까지만 해도 소아마비는 매일 125개국에서 하루 1천명의 어린이들이 발병하는 흔한 질병이었으나 WHO의 소아마비 근절운동으로 급속히 감소해 지난 2001년 한 해 동안 모두 483명이 발병하는 데 그쳤고 유럽과 북.남미대륙 전체, 아시아와 호주 대부분 지역에서는 근절된 것으로 공표됐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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