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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세계]무더위… 갑상선 기능항진 조심! |
체중 줄고 땀 많이나면 일단 의심
호르몬 과다때 발생… 당뇨와 유사
영양 불균형 주의… 비타민 복용을
본격 더위와 후텁지근한 날씨로 온몸이 나른해지기 쉬운 때다. 이런 더위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음식물 섭취로 얻어진 영양분을 분해해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대사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 체내의 대사를 촉진시켜 신체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바로 갑상선 호르몬이다.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치유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과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
갑상선은 목의 중앙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20g 정도인 나비 모양의 신체기관이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혈액 내로 분비하며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지면 대사가 빨라지고,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어지면 대사가 느려져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될 때 생긴다. 증상은 맥박이 일분에 100회 이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더위를 많이 타며, 땀을 많이 흘리는 특징을 보인다. 또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며 안절부절못하고 안구가 돌출된다.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한다.
▲식욕 왕성해져 당뇨병으로 오인돼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쉽게 피로를 느끼지만 식욕은 왕성해져 당뇨병으로 의심되기도 한다.
박과배한의원 박재현 원장은 “예년에 비해 더위가 참기 어렵고 땀이 많이 난다고 여겨지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의 진액이 고갈되어 탈진되기도 하므로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갑상선 기능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흔히 운동부족이 원인이 아닐까 하여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럴 경우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게 되어 피로는 더욱 심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원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레이브스병(또는 바세도우병)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성 병인에 의해 발병되며, 90% 이상의 환자 혈청에서 갑상선자극항체가 발견된다. 이 질병은 심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스트레스 후에 많이 발생하며, 또 가족이 갑상선 질환을 앓은 경우에 그렇지 않은 집안보다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음식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생과 음식물 섭취는 무관하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정재훈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에 요오드가 필요한데, 이 요오드의 과잉섭취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이 될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우리 몸은 과잉 섭취된 요오드 중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에 필요한 양만큼만 섭취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하므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요오드 성분은 신체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적당량의 요오드 섭취는 신체발육과 두뇌발달에 반드시 필요하다. 단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한 경우나 동위원소 치료 직전 등의 시기에는 요오드 함유 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갑상선질환자도 음식에 제한받는 것은 없다.
▲간기(肝氣) 억제 치료법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열량 소모가 많아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열량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비타민 소모도 많은 편이므로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과도한 신진대사로 발생하는 여러 증상들을 기의 변화로 말한다. 갑상선 호르몬의 역할은 오장육부 가운데 간기의 과잉과 거의 유사하다. 간기가 항진되면 식욕이 왕성해지고 몸에 열이 나면서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똑같은 신체 상태가 된다. 따라서 간기를 억제하거나 그 원인 제거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는 지나친 간기를 억제한다는 뜻의 ‘억간산’이란 처방이 주로 쓰이며, 대표적인 약재로는 시호(柴胡)가 있다. 열이 심해지면 이것을 없애 주는 시호청간탕을 처방한다. 그러면서 환자가 복용하는 항갑상선제(안티로이드)는 서서히 줄이거나 상황에 따라 중단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4∼5개월 처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정재훈 교수, 박과배한의원 박재현 원장〉
조원익기자/wick@segye.com
■갑상선기능항진증의 특징
①갑상선이 커져 목이 붓는다. ②더위를 타며 땀을 많이 흘린다. ③맥박수가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④식욕이 좋아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한다. ⑤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며 안절부절못한다.
⑥대변 횟수가 늘고 심하면 설사를 한다. ⑦모발이 잘 빠지고 손톱이 잘 벌어진다. ⑧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위축된다. ⑨월경량이 감소하고 성욕이 감퇴한다. ⑩안구가 돌출하고 결막에 출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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