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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세계]20∼30대여성 골밀도 하향 |
골다공증의 전조현상 골감소증 주의
방송작가 L(30·여)씨는 며칠 전 건강검진 진단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다른 부분은 모두 문제가 없었지만 골밀도 검사에서 골 감소증 진단을 받은 것. 가냘픈 몸이긴 했지만 단단해 보여서 이런 증상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실제 골밀도 검사에서 나온 L씨의 T값은 ―2.1.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까지 있다.
L씨처럼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서 골다공증 전조인 골 감소증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몸매를 위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므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 의료진들의 지적이다. 골 감소증 증상과 이에 대한 예방책 등을 알아본다.
▲출산 전의 골 감소증은 출산 후 골다공증으로 이어져
골 감소증이란 골밀도의 T값이 ―1.0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골다공증(T값이 ―2.5 이상일 때를 가리킴)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다. 평상시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20∼30대의 골 감소증은 중년기의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특히 출산 전의 골 감소증은 출산 후 골다공증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세란병원 검진센터에서 20∼30대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검사한 결과 30%의 여성들이 골 감소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골다공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예전에는 20∼30대 골다공증 환자를 거의 찾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골다공증 환자 100명 중 5∼6명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출산 전 여성들의 골 감소증. 출산 전 여성들이 골 감소증이면 출산 후 골다공증이 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0∼30대 골 감소증, 가장 큰 문제는 방치―골절을 당한 후에야 알아
세란병원 산부인과 박명진 과장은 “이처럼 젊은층에서 골 감소증과 골다공증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다이어트와 운동 부족 때문”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이 자신이 골 감소증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골 감소증 환자들이 자신들의 골밀도가 평균치보다 낮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골절을 당하고 나서다. 보통 여성들은 갱년기에 접어들어서야 골밀도 검사를 해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미 골다공증으로 진행이 된 후에는 치료가 힘들다. 따라서 20∼30대에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 점검만이 20∼30대 골 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골 감소증 예방법
1)뼈 관리는 20∼30대부터
보통 골밀도의 수치는 30대에 가장 높아졌다가 그 이후를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 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잦은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뼈가 가늘고 마른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골 감소증에 걸릴 확률이 4배 정도 높다. 따라서 1∼2년에 한번이라도 꼭 골밀도 검사를 해서 자신의 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적절한 식사와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나 콩 두유 치즈와 같은 식품들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건강한 뼈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2)꾸준히 운동하라!
운동부족은 젊은층 골 감소증의 가장 큰 원인. 뼈는 쓰지 않으면 약해진다. 실제로도 꼼짝하지 않고 침대에만 누워 있으면 매월 5%의 골소실이 유발된다고 한다. 골밀도를 높이기 위해서 좋은 운동은 체중을 싣는 운동. 조깅이나 에어로빅, 웨이트 트레이닝, 테니스와 같은 운동이 골 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이 운동들은 체중이 부하되고 근육이 강하게 수축될 뿐 아니라 뼈에 스트레스를 가함으로써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골 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골 감소증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운동들을 통해서 골밀도를 높일 수 있다. 일주일에 4∼5일 정도, 2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 30세 전후에 골밀도를 올려놓으면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예방에도 유리하다.
3)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
젊은층의 골 감소증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과도한 다이어트. 극심한 다이어트로 음식섭취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골 감소증 위험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여성 호르몬은 뼈에서 칼슘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면 뼈에서 칼슘이 쉽게 빠져 나가 골 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서 장기간 끼니를 거르게 되면 남성호르몬이 늘고 여성호르몬이 감소된다. 이 때문에 뼈의 칼슘이 쉽게 빠져 나가므로 젊은 나이에도 골 감소증이 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무조건 굶기식의 다이어트나 원푸드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이다. 또 흡연여성은 비흡연여성에 비해 골 감소증의 발생 빈도가 2배 이상 높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세란병원 산부인과 박명진 과장, 고려새한병원 오우석 원장〉
조원익기자/wi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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