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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겨레]설탕발린 한국인 |
직접 안먹어도 가공품에 듬뿍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품은 무엇일까?
보건산업진흥원이 2002년 생산량을 기준으로 국민 다소비 식품을 집계한 결과, 설탕이 한 해 126만3224t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탄산음료류(120만1101t), 우유류(104만388t)가 뒤를 이었다. 이는 가공되지 않은 농수축산물을 제외한 수치로, 쌀이나 배추김치 등 몇 가지 자주 먹는 천연식품을 뺀다면 설탕이 한국인의 최다소비 식품이 되는 셈이다.
설탕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린 먹거리가 된 이유는 엄청나게 성장한 가공식품 시장과 관계가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장경원 연구원은 “설탕은 가정에서 만드는 조리식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량이 가장 많게 나온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에서는 설탕말고도 과당(8위), 엿류(12위) 등 가공식품 원료가 주로 다소비 식품 상위에 올랐다.
보건복지부가 2003년 발표한 국민 건강영양 조사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식품 선호도가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식품으로 쌀(백미)과 배추김치가 꼽혔지만, 콜라 17위, 라면 21위 등 복잡한 가공공정을 거치는 식품이 상위를 기록했다.
장 연구원은 “아직 한국인의 가공식품 섭취 비중은 서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설탕은 체내에서 지방으로 변해 비만의 원인이 되는데, 이는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식생활과 관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차 생산물을 제외한 우리나라 식품산업 생산액(2002년)은 한해 35조원대로 국내총생산의 5.93%에 이른다. 생산액도 꾸준히 증가해 1995년에 비해 37%나 늘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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