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전기쇼크로 '5분內' 대부분 살아난다
올 심장병 183만… 응급처치교육 없어
지난 6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심장병을 앓던 2명의 여중생이 비슷한 시기에 심장마비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왔다. 선천성 심근비후증 환자 김모(14)양이 학교 운동장에서 쓰러졌을 때, 주변의 교사·학생 등은 ‘119’를 부르고 발만 동동 굴렀다. 김양은 15분 후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이미 뇌손상이 와서 식물인간 상태가 됐고, 며칠 후 죽음을 맞았다.
반면 같은 심장병을 앓던 이모(15)양은 심장마비 발생 현장에서 체육교사와 양호교사로부터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그후 이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전문치료를 받았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로 돌아왔다. 심장마비 발생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안 하고, 순간의 차이가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이다.
심장마비는 암(癌) 등 기타 질병과 달리 산소 부족으로 뇌손상이 오는 5분 이내에 기초적인 심폐소생술과 전기쇼크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목격자·구급대원 등의 교육·인식 부족으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3~4%에 머물러 있다. 생존율도 약 5% 안팍이다. 이 때문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허망한 죽음을 맞거나, 살더라도 뇌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비만·고(高)지혈증 인구 증가로 심장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만큼 심장마비 위험이 핵폭탄처럼 잠재된 응급 심장병 환자도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협심증·심근경색증 등 심장병 환자는 총 164만5584명. 이는 2000년 121만여명에 비해 36%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심장병 환자가 183만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즉, 최근 2~3년 동안 한 해 약 20만명의 심장병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즉시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지난해 15만5000여명이 발생, 3년 새 54%가 급증했다. 이들 10명 중 7~8명은 종국에 길거리·집 등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응급처치 교육이나 체계적인 심장마비 치료 시스템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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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조선]심장마비 환자 사망 확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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