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폭염으로 연일 30도를 웃도는 한증막 더위가 계속되면서 지나친 냉방으로 체온이 떨어져 두통과 발열,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냉방병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도내 병원과 환자들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시설 가동이 늘면서 실내외 온도차이로 생기는 냉방병 환자들이 줄지어 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심한 두통과 오열을 느낀 은행원 유모씨(36·수원시 장안구 조원동)는 처음에는 감기로만 생각해 약국에서 약을 사먹었지만 병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설사에 무기력증까지 생기자 수원시 장안구 S내과를 방문, 의사로부터 냉방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씨처럼 단순 감기로 생각해 병원을 찾았다가 여름철 냉방병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이 병원에서만 하루 20~30여명에 이르고 있다.
또 성남시 수정구 H내과에는 두통과 만성피로 등 냉방병 증세로 하루 10~20여명의 환자들이 찾고 있으며 부천시 소사구 D내과에도 15~20여명의 냉방병 환자가 치료를 받는 등 병원마다 냉방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환자 대부분이 중앙냉방식 에어컨이 운영되는 사무실이나 은행, 백화점, 관공서 근무자들로 찬 바람에 장시간 노출돼 두통이나 발열, 설사, 식욕부진과 함께 심한 경우 인후염 등 고질적인 호흡기 질환까지 앓고 있다.
서정환 내과 전문의는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냉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실내외 온도차를 5∼8도 가량으로 유지한 뒤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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