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마약성분 함유 건강보조 식품을 인터넷 판매
美서 밀수, 비만여성 겨냥..복용자들 두통 불면증 호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마약 원료 물질인 `에페드린'이 함유된 건강보조 식품을 국내 유명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던 업자들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에페드린 함유 건강보조 식품을 미국에서 밀수입한 뒤 모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유모(34)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모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몸짱 다이어트.간기능 회복.남성활력 증진" 등의 과대 광고를 낸 뒤 에페드린 함유 건강보조 식품을 비만 여성 등 1천200여명에게 판매해 약 3천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에페드린 복용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당국의 검증 절차가 없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주부 장모(35)씨 등 많은 복용자들이 두통과 불면증 등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유씨 등은 대량 수입시 식품의약품안전청.관세청 등 관련 당국에 적발될 것을 우려, 국제우편이나 개인 수화물로 가장해 소량씩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에페드린이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 사용됐으나 심장발작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전면 규제되고 있다.

유씨 등은 에페드린이 함유되지 않은 건강보조 식품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미국에서 밀수입 후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판매, 5천만원 가량을 챙겼다.

kaka@yna.co.kr (끝)
다음글 : [국민]태도 느긋하게…평소 생체리듬 유지
이전글 : 술 얼마만큼 마셔야 적당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