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중상 "모른다" 60%
"자기 콜레스테롤치 안다" 4.7%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회사원 이모(54)씨는 최근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진단은 급성 심근경색증. 검사 결과 이씨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3개 중 2개가 거의 막혀 있을 정도로 좁아져 있었다. 이런 현상을 촉발하는 혈중 콜레스테롤은 280(정상 240 이하)으로 매우 높았다. 그는 가슴을 열고 관상동맥을 갈아끼우는 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병원에 오기 전까지는 이런 상태인 줄 모르고 지냈다”며 “심장병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180만여명의 심장병 환자가 병원을 찾고, 매년 약 2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만, 심장병에 대한 일반인의 경각심은 매우 낮다.
지난해 대한순환기학회가 전국 30~65세 성인 남녀 1564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심장병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심장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인 심근경색 증상에 대해 60.1%가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즉 10명 중 6명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해 조기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상동맥 협착증 등 심장병 발생의 주요 요인인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 자신의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4.7%에 불과했다. 콜레스테롤치 정상 범위를 아는 사람은 2.9%였다. 자신의 혈압과 혈당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각각 51.8%, 8.1% 였다. 응답자의 56.1%는 심장 건강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고려대안암병원 심장내과 김영훈 교수는 “순환기계질환이 암(癌) 다음으로 국내 전체 사망원인 2위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심장병에 대해 무관심하다”며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심장 검진을 받아야 심장 돌연사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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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조선]"심장병 무관심" 한국인은 '강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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