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혈관 확장 심장박동 빨라져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무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면 쉽게 지치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휴식시 우리 몸의 열 발생량은 시간당 72㎉ 정도지만 최대 운동 능력의 50% 강도로 운동하면 열 배 가까운 600㎉ 이상의 열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가을 날씨처럼 온·습도가 적당한 환경에서 최대 운동 능력의 50% 강도로 운동하면 체온이 약 1도 증가해 38도 정도가 되며 최대 운동 능력으로 운동하면 39도까지 상승한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면 체온과 기온의 차가 작아 발산된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으므로 체온이 평소보다 더 높아진다. 피부를 통해 약 500㎖의 땀이 증발할 경우, 200㎉ 이상의 열을 빼앗기는데 이는 중간 정도 강도로 1시간 운동해서 생긴 열량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한다.
체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체온조절중추는 체표(體表)를 통한 열 발산을 증대시키기 위해 말초 피부로 가는 혈액량을 증대시키게 되는데, 이 때문에 근육에 공급되는 피는 평소보다 크게 적어진다. 여름철엔 운동 능력이 감소하는 것도 근육에 공급되는 피가 적어져 근육 수축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피부 말초혈관이 확장돼 피를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 따라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피는 감소하게 되는데, 그 결과 심장에서 뿜어내는 동맥피도 적어지며,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심장은 더욱 빨리 뛰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24도일 때 최대 운동능력 40% 수준으로 20분간 운동하면 심장 박동 수가 분당 120회 정도가 되지만, 44도의 기온에서는 심장 박동 수가 135회를 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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