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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국민]‘피부노화’…‘싱싱함’ 비결은 적절한 |
[국민]‘피부노화’…‘싱싱함’ 비결은 적절한 수분공급
요즘처럼 외모 경쟁시대에 필수항목처럼 여겨지는 요소가 바로 피부관리다. 티 나지 않게 외모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피부 관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불법 시술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 하지만 각종 공해 물질과 자외선 노출의 증가,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피부에 극심한 자극을 주어 피부노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검버섯 발생률이 30∼40대와 50∼60대가 거의 같다는 한 조사결과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피부 노화는 어릴 때부터 환경으로부터 받은 자극이 쌓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노출이 잦은 여름철은 이런 외부 자극에 무방비 상태가 되기 십상. 전문가들은 아무리 피부관리를 받아도 젊어서부터 피부에 자극을 주는 유해물질 차단 등 생활 수칙을 습관화하지 않는다면 노화의 그늘에서 헤어나기 어렵다고 말한다.
◇세살에 쬔 자외선,여든까지 간다=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대표적인 자극은 자외선이다. 피부 세포는 스스로를 복제해 죽은 세포를 대체,끊임없이 자생력을 회복한다. 하지만 자외선은 이러한 복제를 방해하고,피부세포를 늙게 해 자생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결과적으로 피부암 발생을 앞당기는 주요인이 된다. 최근 오존이 1% 감소할 때마다 피부암 환자가 약 2%씩 늘어난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었다. 이는 오존층 파괴로 인한 자외선 피폭의 증가가 피부에 얼마나 심각한 폐해를 주는지 보여준다.
사실,자외선은 비타민 D를 생성하고 살균 작용을 하는 등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다. 그러나 피부에 있어서는 노화를 부르는 초침이다. 특히 자외선 B는 피부 노출 즉시 피부를 태울 뿐만 아니라 피부암 발현을 재촉하는 직접적 요인이다. 또 자외선 A는 쬔 즉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서히 피부에 작용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같은 진피 속 탄력 물질을 파괴해 얼굴에 골 깊은 주름을 만든다. 기미,주근깨,검버섯 등의 색소 침착성 질환도 악화시킨다. 때문에 자외선은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특히 자외선 A의 시간차 공격을 생각한다면 자외선 차단은 어릴 때부터 습관화하는 게 좋다(올바른 자외선 차단법 관련기사 참조).
◇피부자극 최소화하는 생활습관=피부를 자극하는 것에는 자외선만 있는 게 아니다. 물리적인 자극,즉 손을 대거나 긁고,때를 미는 행위들도 피부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때를 빡빡 미는 행동은 각질을 지나치게 제거한다. 각질이 없어지면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마르고 갈라지는 피부 건조증이 생기고,이는 피부 노화를 재촉하는 요소다.
클렌징도 마찬가지. 특히 최근의 클렌저들은 필링(각질 제거)효과까지 있는데,이들로 피부를 문지르면 때를 밀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세안은 2∼3분 안에 끝내고,비누 세수를 할 때는 거품을 손에서 내는 것이 좋다. 비누 원액을 피부에 바로 문지르면 피부가 받는 자극이 심해진다. 화장을 하지 않은 날에는 비누 세수도 가급적 삼간다. 하루 한번 비누세수를 하고,나머지는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주는 정도로 관리하는 게 좋다.
피부 자극 중 가장 나쁜 것은 ‘손을 자주 얼굴로 가져가는 것’. 코에 피지가 쌓여 ‘블렉 헤드’가 끼었거나,여드름이 생겼을 때 손으로 짜는 습관은 최악이다. 피부의 세균 감염률을 높이고 상처를 주어 흉지게 만든다. 손톱으로 눌리는 피부 부위는 세포가 파괴돼 잔주름을 빨리 나타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턱을 괴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도 얼굴 피부에는 좋지 않다. 이런 자세는 눈가와 볼 쪽을 눌리거나 밀리게 하는데,이것이 주름을 만든다. 특히 엎드려 자는 것은 하루의 3분의 1을 찡그린 얼굴로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잘 때는 빛의 자극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잘 때 불을 켜 놓으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꼭 감게 돼 양미간이나 눈가,콧잔등에 주름을 생기게 한다”면서 “더구나 깊은 수면은 멜라토닌 호르몬을 왕성히 분비시켜 피부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불을 켜놓고 자면 이 호르몬 분비가 적어져 잠을 자도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정신적 자극,즉 스트레스도 피부에는 좋지 않다. 특히 여드름성 피부의 경우 스트레스가 안드로겐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피지 분비를 부추기고,이는 여드름이 악화되는 원인이다. 또 변비 등의 질환을 불러 간접적으로 피부를 상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받은 즉시 풀되 이때 흡연이나 알코올 등으로 풀려고 하는 것은 금물. 흡연은 혈관을 좁게 만들어 피부에 대한 충분한 산소 공급과 영양 공급을 방해함으로써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알코올 또한 혈액 순환을 방해해 노폐물 배출을 어렵게 함으로써 피부 건강을 악화시킨다.
◇수분,요령있게 공급하자=피부에 가해지는 자극 중 유일하게 좋은 것이 있다면 ‘수분 자극’이다. 평소에 스팀타월이나 팩으로 얼굴을 촉촉하게 해주고,보습 크림을 정기적으로 발라주도록 한다. 목욕은 2∼3일에 한번 가벼운 샤워로 하고,목욕 후에는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오일을 발라 준다. 건조한 피부나 습진이 있는 사람은 피부에 오일을 직접 바르면 자극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물에 희석시켜 입욕을 하는 등의 방법을 택하는 게 낫다. 보습후 마른 수건으로 세게 닦는 것은 보습에 들인 정성을 반감시키는 행동이다. 가볍게 두드리는 정도로만 물기를 없애도록 한다.
씻은 뒤 찬물로 마지막 헹굼을 해주는 것도 피부의 싱싱함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다. 따뜻한 물은 피부 모공을 넓혀 피부를 늘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는데,마지막 헹굼 을 찬물로 하면 이런 위험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다.
얼굴 피부에 화장품을 바를 때는 가장 기초적인 스킨과 로션 등을 바르되,각 단계마다 1∼2분의 간격을 두는 게 좋다. 각 제품이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먹거리를 통해 수분과 영양 공급을 꾀하는 것도 좋다. 피부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채소 과일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식을 먹도록 한다. 피부에 직접 작용할 뿐 아니라 변비 등을 예방해 간접적인 피부 위해 요소도 제거해준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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