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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국민] ‘자주·오래’ 복용 위험…중독성도 |
[감기약 바로알기]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을 함유한 감기약 판매금지조처로 인한 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은 연구결과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인간은 평생 300번 정도 감기를 앓는다고 한다. 이는 1년에 서너 번 감기를 앓는 것이 기본이라는 말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은 이보다 더 많이 앓기도 한다.
하지만 감기 기운이 있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감기약을 복용하는 건 금물. 이번 PPA 성분 감기약 파동에서 보듯 생각 외로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감기약을 복용하기 전 꼭 알아둬야 할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다=드물기는 하지만 감기약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두드러기가 돋는 정도는 그래도 양호한 상태. 심하면 기관지와 위장 점막이 붓는 부작용으로 호흡 곤란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기 복용시 큰병 유발 우려=요즘에는 한 달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는 사람들까지 있다. 그렇다고 감기약을 오래 복용하는 것은 몸에 큰 부담이 된다. 예컨대 감기로 머리가 아프거나 몸이 쑤실 때 사용하는 해열·진통·소염제를 장기 복용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위장 장애나 혈액 성분의 변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아무리 오래 먹어도 5일 이상 해열·진통·소염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부작용이 경고된 성분도 많다=감기약에 많이 사용되는 몇몇 성분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 문제가 된 PPA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장기 복용하거나 고혈압 등 출혈 소인을 가진 환자는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을 일반인들에 비해 배나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이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FDA)는 이미 4년 전부터 이 성분을 함유한 약물에 대해 뇌졸중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다만 한가지 알아둘 것은 그동안 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먹었더라도 지금까지 뇌졸중에 걸리지 않았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사실. 이는 PPA가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성분이긴 하지만 사용 후 체내에 축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해열제로 많이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라이에 증후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약물이다. 라이에 증후군이란 심한 구토와 위장 장애 등을 일으키다 마침내는 혼수상태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15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진해 거담제에 들어가는 ‘코데인’ ‘텍스트로메트로판’도 주의해야 한다. 코데인은 남용하면 중독의 위험성이 있는 ‘한외마약(限外麻藥)’의 일종이다. 물론 텍스트로메트로판 성분도 습관성이 생길 수 있다.
텍스트로메트로판 성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눈동자가 풀리고,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목이 마르며 무엇인가가 목에 걸려 있는 듯한 증상을 겪게 된다. 또 위장 장애,혈압 상승,고열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콧물 감기약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현기증,졸음,운동신경 둔화,주의력 산만 등을 유발해 사고의 위험성을 높인다. 감기약을 먹은 뒤 졸음이 오는 것은 항히스타민 성분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킬 수도=전립선 비대증,고혈압,당뇨 등의 지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감기약 복용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전립선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감기약은 코감기약과 기침약이다. 이들 약에 들어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기관지확장제(에페드린)는 전립선을 더욱 비대하게 만들어 ‘급성 요폐(요도가 막히는)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경고되고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혹시 감기약에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을 복용하면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인해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할 위험성이 있다.
또 당뇨병 환자라면 물약 형태의 감기약을 피하는 게 좋다. 물약에는 대부분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 복용후 혈당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기수 전문위원 kslee@kmib.co.kr
도움말:허봉렬(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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