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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보상유전자 차단, '일벌레' 만든다 |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뇌에 있는 보상 유전자를 차단하면 일을 항상 열심히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실수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원숭이 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신경정신실험실의 배리 리치먼드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보상, 운동 등 뇌의 중요한 기능과 연관이 있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세포로 들어가는 창구인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면 원숭이가 평소에는 보상을 바라 꾀를 피우며 하던 일을 아주 열심히, 실수 없이 하게 된다고 밝혔다.
리치먼드 박사는 동물실험에 자주 사용되는 벵갈원숭이 7마리에 컴퓨터 화면의 특정 부분이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하면 레버를 잡아당기게 하고 이 때 색깔이 파란색이 되면 일을 올바로 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이 일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보상으로 주스 한 잔이 나와 먹을 수 있게 했다.
이 일이 반복될 때마다 컴퓨터 화면에 있는 회색 바(막대)의 색깔이 점점 밝아지게 만들어 일이 끝나 보상용 주스가 나올 때가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했다.
원숭이들은 사람처럼 주스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 때는 늑장을 부리고 실수도 하다가 주스가 곧 나올 때가 되면 전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실수 없이 일하는 경향을 보였다.
리치먼드 박사는 이렇게 훈련된 원숭이 중 일부에 도파민 수용체를 만드는 D-2유전자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켜 보았다.
그러자 원숭이들의 일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계속 열심히 일만 하고 실수도 거의 없었다. 회색 바의 색깔이 점점 밝아지면 보상이 곧 나온다는 것을 도파민 결핍으로 배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리치먼드 박사는 이 실험결과가 고용주들의 관심거리일지 모르지만 정신분열증, 우울증, 강박증 등 일부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정신질환들은 일을 보상과 연결시키는 기능 장애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는 보상과 상관 없이 무슨 일에든 의욕을 상실하고 강박증 환자는 보상을 받고난 후에도 쉴 새 없이 같은 일을 계속한다.
D-2 유전자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데는 매사추세츠 대학의 정신과전문의 에드워드 긴스 박사가 개발한 안티센스(Anti-sense) 물질을 이용했다. 안티센스란 특정 유전자가 발현하지 못하도록 반대되는 염기서열을 붙여 자물쇠를 채우는 기술이다.
skha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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