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위해 약품' 국내서 버젓이 유통
⊙앵커: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어 외국에서는 판매가 금지된 약품 18개 제품이 국내에서는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만여 종의 약품이 구비된 대형 약국입니다.

이들 약품 가운데 효능보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위해성이 입증됐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감시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염치료제로 쓰이는 약품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98년에 전면 금지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유통되고 있습니다.

⊙천문호(약사/건강 사회를 위한 약사회): 테르페나딘이라는 약물은 특정하게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특정 약물과 같이 복용했을 때는 심장, 특히 심혈관계에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입니다.

⊙기자: 해열진통에 효능을 갖고 있는 메탄마이졸소디움도 쇼크사나 백혈구 생성을 억제하는 위해성 때문에 1979년 판매 금지됐고 페몰린 성분은 97년 영국에서 금지됐습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문제의 약품들에 대해 철저하게 규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이런 약들에 대해선 공문 안 나오나요?

⊙약사: 아직 안 왔어요.

약 성분에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하는 거 많이 들었는데...

⊙기자: 외국에서는 전면 금지된 3가지 성분 18개 제품들이 식약청의 늑장조처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은 일방적으로 외국정보를 따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정석(식약청 의약품 안전관리과장): 특정 국가에서 제지를 취했다는 것도 하나의 정보거든요.

그 정보에 100% 의존해서 동일한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기자: 국제적으로 유해성이 입증된 약품들을 좀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규제할 수 있는 감시체제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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