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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국민]약보다 주사가 더 효과 좋다? |
[감기약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약이 너무 약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를 잡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감기가 낫는 것과는 무관하다.
감기약만큼 소문이 무성한 약도 없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감기약에 대한 속설의 태반은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감기약을 제대로 먹기 위해서라도 잘못 알고 있는 속설에 대해 한번 확인해 보자.
①감기는 초기에 센 약으로 잡아야 한다=감기는 대부분 일주일이면 낫는다. 약을 먹었다고 빨리 낫거나 안 먹는다고 더디 낫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휴식을 취하며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경과를 보면서 약을 복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②초기 감기엔 종합 감기약을=‘걸렸구나 생각되면…’ ‘초기 감기엔…’. 이른바 종합 감기약 선전 문구다. 하지만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서 감기약을 무턱대고 먹는 것은 금물. 종합 감기약에는 말 그대로 두통,콧물,가래,기침,근육통 등 감기의 제 증상에 필요한 약 성분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 때문에 한 두가지 증상이 보일 때는 종합 감기약을 삼가야 한다. 쓸데없는 약물 복용으로 엉뚱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③감기에는 주사가 최고=감기에 걸리면 병원부터 찾아가 주사부터 놓아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보다는 주사가 더 빨리 낫는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주사도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감기 증상을 완화시켜 줄 뿐 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 묘방(妙方)은 아니다. 주사는 투여와 동시에 혈관을 타고 인체에 직접 흡수되므로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만 그만큼 인체에 가하는 부담도 크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자.
④감기엔 소주가 제일=감기에 걸려 약을 먹는 사람에게 소주를 권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과 술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술과 함께 약을 먹으면 간은 알코올부터 먼저 처리하기 때문에 약의 분해나 해독은 뒤로 밀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약과 술을 동시에 분해한다는 것 자체가 간에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감기약을 우유,커피,드링크제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가급적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유는 감기약의 흡수를 방해하고,커피는 위장 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이 크고,카페인이나 알코올을 함유한 드링크제는 약물의 흡수를 지나치게 빠르게 만들어 약효가 정상적으로 발휘되지 못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기수 전문위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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