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와 햇빛으로 잡티·습진 기승
비타민C 팩 해줘 일단 진정시키고
레이저로 색소침착 치료하면 깨끗
휴가가 끝난 후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후유증을 겪는다. 휴양지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가족 혹은 연인, 친구들과 만든 아름다운 추억이 자꾸만 떠오르는 반면 밀린 일과 과다하게 지출된 휴가비 등 이런저런 걱정에 심란하다. 몸의 여러 곳이 욱신거리며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러나 이러한 후유증 중 가장 큰 것은 뭐니뭐니해도 피부 후유증일 것이다.
얼굴에는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침착이 나타나고 몸에는 때가 낀 듯 얼룩덜룩 피부 각질과 허물까지 생겨 어려움을 더한다. 또 수분 부족으로 얼굴은 푸석푸석하고 탄력을 잃어 축 늘어져 있다. 휴가철 몸과 마음은 즐거웠지만 피부는 괴로웠던 것. 그런 의미에서 피부는 휴가철이 끝난 후에야 진짜 휴가를 맞이하는 셈이다. 자외선과 각종 자극에 의해 많이 손상됐을 뿐 아니라 예민해진 피부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휴가지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생기가 없으며 건조하며 당기기 쉽다. 이는 휴가지에서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고 땀이 나는 등으로 피부가 지저분해져 있는 것은 물론 지쳐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보습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기본이다. 휴가지에서 피부가 지친 상태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특수 진정관리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정관리는 지친 피부에 생기를 주기 위한 특수 팩과 함께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 비타민C를 공급해 주는 것이다. 또 피부에 생기를 다시 주고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선 ‘스킨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킨 스케일링은 아주 얕은 박피의 일종으로 피부의 바깥층만을 얇게 벗겨내므로 화장이나 외출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스킨 스케일링을 받으면 건조하고 칙칙하던 피부가 곱고 촉촉하게 변하며 화장이 잘 받는 등 피부가 개선된다.
자외선 노출에 의해 피부에 생긴 잡티는 여성 최대의 고민거리. 피부에 한번 생긴 잡티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피부과 시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다파장 광열치료기(IPL)와 큐스위치 앤디야그 레이저(Q-Swiched ND YAG Laser)로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침착을 치료한다. IPL은 피부 전반적으로 미세하게 퍼져 있는 색소침착을 스스로 찾아내 없애주기 때문에 얼굴에 자잘한 색소침착이 많은 경우 탁월하다. 큐스위치 앤디야그 레이저는 색소침착 부위에 직접 조사해 없애주기 때문에 잡티가 분명하고 눈에 띄게 클 경우 적합하다. 대략 3∼5회 정도면 기존의 잡티는 대부분 제거된다. 특히 기미나 주근깨가 있는 부위의 색소세포는 자외선에 더 예민해서 쉽게 검어지고 눈에 띄게 된다. 기미나 주근깨가 짙어졌을 때는 미백효과가 있는 연고와 레티노이드 성분의 연고를 발라 옅어지게 하고, 스킨 스케일링이나 크리스털 필링과 같은 얕은 박피를 곁들이면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약 1∼2주간 심해진 기미와 주근깨를 달랜 후에는 딱지가 생기지 않으며 색소를 줄여주는 특수 레이저나 IPL로 치료를 하면 이전보다 좋아진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색소침착은 시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이후 자외선을 많이 받게 되면 또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드름은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상태에서 입구가 막히고 그 안에 여드름균과 잡균들이 들어가 생기는 것으로 여드름만으로도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나아진 후에도 자국과 흉을 남겨 오래도록 문제를 일으킨다. 바캉스에 다녀와서는 여드름도 더 크고 붉어지며 염증이 심한 상태가 되기 쉽다. 이것은 여름의 무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가 지저분해질 뿐 아니라 바캉스에서의 피로가 겹치기 때문이다. 심해진 여드름을 치료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피부에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사람에 따라 피부가 다르고 여드름도 모습과 원인이 다르므로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는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드름의 치료는 어느 한가지만이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먹는 약과 바르는 약, 그리고 피부 관리의 삼박자를 잘 맞춰서 치료해야 하므로 사람에 따라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여드름은 염증이 매우 심하므로 이를 달래주고 나서 여드름을 줄여주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 과정에 스킨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여드름 흉터에 대한 박피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유 있게 여름부터 여드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는 여드름이 나는 상태에는 박피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은데, 여드름의 치료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바캉스에서 돌아온 후 피부에 생기는 습진과 벌레가 문 자리들도 문제다. 때로는 검은 자국을 남길 수도 있다. 일단 습진이 생기거나 벌레가 물었을 때 가려운 자리를 긁지 않고 피부과에 가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이전이라도 많이 가려우면 찬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면 가려움증이 많이 가라앉는다. 이후에 몸에 남는 검은 자국들은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고 하는데, 이것들의 치료도 색소를 줄여주는 연고를 바른 후에 레이저 치료를 해주면 빠른 속도로 좋아질 수 있다.
바캉스 기간 햇볕에 오래 나가 있다 보면 피부가 화끈거리고 아프며 붉게 달아오르는 일광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열도 난다. 이런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찬 우유나 냉수로 20분간 하루 서너번씩 찜질을 하여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온몸에 일광 화상을 입었으면 20분간 하루 서너번씩 찬물에 몸을 담근다. 또 콜드크림과 같은 피부연화제를 하루 3∼6번 발라서 피부 건조함과 붉은 기운을 줄여주도록 해야 한다. 피부를 비빈다든가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으며 절대 벗겨지는 피부를 잡아 뜯어서는 안 된다. 얼굴은 보습에 신경을 쓰되, 최소한의 화장으로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몸에서 열이 나거나 일광 화상이 너무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또 피부 미인이 되기 위해선 휴가철 동안 깨진 생활 리듬을 찾아 규칙적으로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조원익기자/wick@segye.com
〈도움말: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 아름다운나라 이상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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