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도입…관절염 등 증상완화 뚜렷
영하 110℃의 극저온 냉기를 이용해 척추 이상이나 관절염 등으로 인한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척추 관절전문 혜민병원 척추과학센터 안계훈 박사팀은 최근 ‘전신냉동운동 치료요법’으로 통증 환자 69명을 3주동안 치료한 결과,80.5%(55명)가 현저한 통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치료받은 환자들은 목 및 어깨 통증이 29명,요통 및 좌골 신경통 26명,척추 측만증에 의한 전신 통증 14명이었다. 또 주부,학생,사무직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평소 구부정한 자세와 나쁜 생활 습관,컴퓨터 문화 등이 통증을 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계훈 박사는 특히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답한 55명 중 수술 진단을 받은 환자 14명(요통 13명,견비통 1명)은 수술을 받지 않고 냉동치료 요법을 통해 뚜렷한 통증 완화 및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6개월∼1년간의 추적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하더라도 물리 및 약물 치료의 일반적 결과와 판이하게 달라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신 냉동치료법은 1979면 일본의 야마구치 교수가 처음 소개한 이후 80년대 중반부터 독일 등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자연 의학의 한 종류. 원리는 타박상 등에 얼음 찜질을 하거나 해열 작용을 위해 찬물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즉 극저온의 냉기가 관절염 유발에 관여하는 ‘보조 T세포’를 제어함으로써 동반된 염증을 억제하고 허리나 무릎 등 통증 부위에서 뇌로 통증 신호가 올라오는 것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인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해 진통 효과를 높여준다.
치료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X레이,혈액,심전도 등 기본 검사를 받은 뒤 귀마개와 장갑,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영하 40∼60℃의 보조 치료실에서 30∼40초간 머물다 이어 영하 100∼120℃의 주 치료실에 2분 30초 내지 3분 가량 들어갔다 나오면 된다. 안박사는 “영하 110℃라고 해도 습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2∼3분 정도는 아무 탈없이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하루 2회씩 치료가 권장되지만 1차례의 냉동 치료 효과는 약 3시간 지속되므로 하루 4회 시행하면 12시간 동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6개월 이내에 심장 수술을 받았거나 심근 경색증,협심증,고혈압,말초혈액순환 장애,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은 담당 의사와 상담후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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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국민]‘냉기’ 쐬어 통증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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