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위험 도사린 비만 클리닉
⊙앵커: 살을 빼기 위해서 비만클리닉을 찾은 환자들이 감기약과 같이 다른 용도의 약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약들이 처방되고 있는지 과연 문제는 없는지 한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만치료로 유명한 의원입니다.

20대 여성이 좀더 날씬해지려고 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처방전에 적혀 있는 8가지 약 가운데 본래 비만치료용으로 나온 약은 1가지이고 나머지는 감기약이나 방광염 치료약들입니다.

에페드린 성분의 에카펜 C정은 감기약입니다.

시포니정은 방광염이나 신장염 치료제입니다.

푸록틴 캅셀은 우울증 환자 치료약입니다.

8가지 약들의 용도가 다른 만큼 많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디펙스는 심혈관 질환과 갑상선 이상을 일으킬 수 있고 에카펜C정은 입맛이 떨어지는 부수효과가 있으나 아디펙스와 함께 복용하면 불면증과 심부정맥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병원의 처방전입니다.

갑상선 치료제인 신지로이드가 처방됐습니다.

이 약은 심근경색과 혈압상승을 유발해 비만치료 목적으로 쓰지 말 것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최태영(약사): 이러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했을 경우에는 고혈압이라든지 심기양진, 갑상선 기능 이상의 질병이 유발될 수 있고...

⊙기자: 병원측은 다른 목적임을 인정하면서도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를 이용해 비만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비만 클리닉 의사: 비만약 대부분이 다른 목적으로 쓰는 약들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 약간 효과가 떨어지지.

부작용은 아직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기자: 그러나 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비만 치료약 복용 환자: 하루에 서네 시간 정도 자는데 잠도 숙면을 못 취하고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평상시에 가슴이 굉장히 두근거리고 심장이 굉장히 많이 뛰었었어요.

⊙기자: 의료계는 길게는 1년까지 비만치료약을 먹는 환자들에 대해 보다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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