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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복수는 통쾌하다"<스위스 연구진> |
(서울=연합뉴스) 복수는 아무 이익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만족과 기쁨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구팀은 PET 스캔을 이용해 복수가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만족감을 연구한 결과를 27일자 '사이언스'지에 실었다
연구팀은 남자 14명에게 '배반 게임'을 벌이도록 한 뒤 배반당했을 때 행하는 행동과 복수 때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배반당했을 때 복수를 감행했으며, 복수 때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오더라도 복수를 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자신에게 피해가 있거나 아무 이익이 없는데도 복수를 행하는 것은 경제논리로 볼 때 비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인간은 자신의 이익 여부에 따라 행동한다는 합리주의 이론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일견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복수 행동 양태는 기쁨, 만족 등의 감정을 유발하는 뇌의 활동과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즉 대부분의 인간은 이익이 없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복수 자체에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복수를 행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복수와 관련한 뇌의 활동을 조사한 결과 복수를 결정할 때 기쁨, 만족 등의 감정을 지배하는 뇌의 부분인 '등쪽 선조체'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뇌의 '등쪽 선조체'는 복수를 감행할 때가 아니라 복수를 하겠다고 결정을 내리는 순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나타냈다.
복수를 하겠다는 결심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크누슨 박사는 이 연구가 "경제적 인간이라는 합리적 모델의 또다른 측면을 보여준다"며 "냉혹하고 계산된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 복수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복수와 감정의 관계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한다고 인정했다 . 규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 복수 등과 관련한 행동 방식, 문화, 관습 등은 일률적이지 않고 인간 집단에 따라 다양한 차별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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