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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파이낸셜]폐경기 여성 심혈관질환 조심 |
…저용량 아스피린 매일 복용 예방효과
남성과 여성중 어느 쪽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더 많이 사망할까. 대부분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일생을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심혈관질환에 의해 사망하는 빈도가 높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여성 사망원인으로 인구 10만명당 뇌혈관질환이 81.2명, 심질환이 35.8명으로 사망원인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뇌혈관질환과 심질환이 부위만 다를 뿐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숨지는 여성 사망자수는 117명으로 10만명당 사망자수 94.7명을 차지하는 암보다도 높아 결국 여성 사망원인 1위인 셈이다. 남성의 경우 1위는 암(130.7명), 2위 뇌혈관질환(77.2명), 3위 심질환(37.2명)이다.
심혈관질환의 증상 및 위험 요인에 있어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가슴 통증과 숨을 쉬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전형적인 심질환의 증상이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가슴 통증보다는 피로감과 숨가쁨, 매스꺼움과 소화불량을 경험하고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폐경기 여성 주의해야=특히 여성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 중 남성과 크게 다른 것은 바로 폐경이다.
폐경기 이전의 젊은 여성에게서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에 따른 위험이 남성에 비해 적다. 그러나 폐경기를 거치면서 여성호르몬의 도움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면서 남성과 심혈관질환의 발생가능성이 비슷해지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중 에스트로겐이 뇌졸중 및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유발하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경우 이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되어 심혈관질환의 발병 빈도가 더 높아지는 말이다.
또 여성 동맥경화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원인은 콜레스테롤 수치인데, 지난 2001년에 실시된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폐경 이전에는 남성에 비해 낮다. 그러나 폐경이 나타나는 40대 중반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50대 이후에는 남성보다 높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폐경기 이후에는 비만 및 높은 콜레스테롤 등으로 인한 당뇨 유병률도 높아져 동맥경화 발생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더욱 심혈관질환 발병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심혈관질환에 긴장하자=전문의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보다 남편과 자녀들의 건강을 더 신경쓰는 등 자신의 건강에는 무관심하여 전조증상이 나타나도 잘 알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의 경우 남성과 비교하여 약 10년 정도 늦게 나타난다. 그러나 일단 발생하면 진단이 어렵고, 합병증 등에 대한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여성들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특히 미국심장협회(AHA)는 2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건강관리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혈압이 140/90 이상일 경우 혈압약을 복용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여성들에게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 등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 발병의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 매일매일의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스피린은 심근경색, 협심증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예방하고, 또한 과거 병력은 없으나 폐경기,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지난 2002년 항혈소판 연구인협회는 영국의학저널에 약 20만명이나 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87개의 연구들을 분석해 아스피린이 뇌졸중 또는 중풍 발병확률을 25% 감소시키고, 심근경색증 발병확률을 33%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아스피린이 혈관질환과 관련 장애로 인한 사망률을 17%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뒤이어 발표됐다.
심혈관질환은 이제 더 이상 남성만의 병이 아니다. 여성들이 심혈관질환에 대한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자기 자신의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알며, 예방약을 복용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심혈관 관련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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