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개월 아기, 50살이상 어른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유행성 독감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철이 다가왔다.
유행성 독감은 보통 감기보다 심한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며, 그 합병증으로 일부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등은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전염도 매우 잘된다. 다행히 예방 접종이 가능하므로 접종 대상자는 접종을 꼭 챙길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심폐 질환자 등 만성질환자와 아이, 임신부, 65살 이상 노인 등 노약자를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로 선정해 9월부터 늦어도 12월까지는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도록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50살 이상의 성인과 태어난 지 6~23개월 된 아이들도 그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조류 독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닭, 오리 농장 및 관계 업계 종사자들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중복 감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접종을 받도록 권장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접종 대상자를 확대했기 때문에 지난 해보다 200만 명이 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1700만명 분의 백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행성 독감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9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는 계절성 전염병이라 할 수 있다. 거의 해마다 유행을 일으키며, 최근에도 올해 3월 초순부터 6주 동안, 2002년에는 11월 초순에서 5주 동안, 2001년 2월 하순부터 5주 동안 유행했다.
우선접종 대상자 늘어
만성질환자·임산부·노인 12월까진 반드시 주사 맞아야
9월~다음해 4월 요주의
전문가들은 독감이 이처럼 해마다 유행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크게는 10~15년마다, 작게는 2~3년마다 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변이가 잦은 유행성 독감은 합병증을 일으키기 쉬워, 사망 가능성이 높은 우선 접종 대상자는 반드시 접종 받을 필요가 있다. 합병증은 주로 탈수 현상이 나타나거나, 이차적인 세균 감염 때문에 생기는 폐렴이다. 이 합병증은 평소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다거나,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암이나 간장 질환 및 당뇨와 같이 몸의 면역성을 떨어뜨리는 질환 등을 가지고 있다면 특히 잘 나타난다. 또 평소 가지고 있던 질환의 증상도 악화될 수 있다. 어린 아이나 65살 이상의 노인들도 호흡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찬가지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부터는 태어난 지 6~23개월 된 아이들과 50~64살 성인들도 새로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됐다.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지난해 이들도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유행성 독감 유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임신부도 임신 초기인 3개월이 지난 다음부터는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초기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에 대한 안전성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2살 미만의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닭이나 오리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사스 또는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 기관 종사자는 특별한 질환이 없고 건강해도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조류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사람에게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만나 돌연변이가 탄생하는 경우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태어난 지 2살부터 50살 미만의 건강한 사람들은 우선 예방 접종 대상은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보통 감기처럼 앓다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유행성 독감 예방 접종이 일반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아이에게는 예방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면역체계가 미숙해 오히려 부작용만 나타나며 예방 효과도 없기 때문이다.
예방 접종을 받을 때는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에 미리 연락해 한가한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충분한 예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예방 접종을 미루도록 하고,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예방 접종을 할 수 없다. 또 예방 접종을 해도 70% 정도만 예방이 가능하므로, 독감이 유행하면 손 씻기, 칫솔질 등의 개인 위생은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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