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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파이낸셜][숙변 어떻게 다스릴까]양의학계 “ |
[파이낸셜][숙변 어떻게 다스릴까]양의학계 “장속 오래 멈무를 수 없어”
숙변은 없다(?).
오랫동안 장에서 배출되지 않고 각종 독소를 배출해 건강에 해롭다는 숙변. 각종 건강식품 광고에서로부터 일부 병원들까지 장세척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항상 빼놓지 않는 것이 숙변이다.
숙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변비 증상이 있어 시원하게 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솔깃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주로 숙변의 존재와 위험성을 강조하는 쪽은 한의학계다. 물론 최근들어 비만이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비만 치료에 장세척 등을 이용하면서 일부 양방 개원의들도 한의사들의 의견에 찬성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방에서는 수년동안 대장에 변이 머물러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독성 성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단 변의 장통과 시간이 정상보다 길어져 장 속에 고여있는 변까지를 숙변에 포함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양방에서도 숙변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전문가의 도움으로 숙변에 대한 양방과 한방의 입장차이를 비교해 본다.
◇숙변은 몸에 좋지 않다(?)=장속에 많은 양의 묵은 변이 쌓여 있고 이것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일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배설되지 못한 변에서 독소가 나와 피로, 암, 노화, 당뇨병, 여드름, 고혈압, 비만의 주범이 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의사들은 숙변의 존재와 해악을 주장하면서 이를 몸 밖으로 빼내기 위해서는 장세척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양방에서도 역시 변이 오랫동안 장에 머무를 경우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물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온 단백질 등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독소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단지 간기능이나 신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일부 환자에서만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인정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이같은 독성 성분은 신장이나 간에서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대장뿐 아니라 소장에서도 숙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장의 내용물은 변으로 보기 힘들고 소장에 고여 있다고 말하는 것은 소화액과 음식물일 뿐이다. 게다가 대장과는 달리 소장에는 각종 세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발효나 부패과정이 나타날 수 없어 독소가 생길 여지는 없다.
◇숙변은 없다=양방에서 숙변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대장 내시경을 하면서 직접 눈으로 대장을 관찰했을 때 숙변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장의 표면을 100배 정도 확대해 관찰할 수 있는 내시경으로 검사해도 숙변을 발견할 수 없다고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대장은 항상 움직이고 있고 주름도 생각처럼 깊지 않아 물리적으로 이물질이 끼거나 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대장과 소장의 융모에서는 항상 미끈미끈한 성질의 점액질이 나와 융모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융모사이에 숙변이 낀다는 말 역시 인정하기 어렵다.
또 일부에서는 숙변제거제를 복용하고 변을 보면 많은 양의 변이 나오게 된다며 이를 숙변이 몸에서 빠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숙변제거에 사용되는 약물은 다시마환이나 다량의 식이섬유를 포함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섬유질은 눈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몸안으로 들어가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양이 부쩍 늘기 때문에 대변을 평상시보다 많이 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도움말=강남서울외과 정희원 원장
/ 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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