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거나 신 맛이 나는 음식 등을 먹을 때, 찬 바람을 쐴 때, 또는 칫솔질을 할 때 이가 시린 경우가 종종 있다.
시린 이는 보통 어른 7명 중 한 명 정도가 생길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주로 이의 겉 표면인 법랑질이 벗겨져 상아질이 드러날 때 생긴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입 안 세균 분포가 달라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평소 이를 갈 거나 칫솔질을 잘못할 때도 심해질 수 있다. 최근들어서는 탄산 음료 등으로 청소년들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에나멜로 만들어진 법랑질층이 가장 바깥을 싸고 있으며, 그 안은 상아질로 구성돼 있다. 건강한 이는 찬 음식 등이 직접 닿아도 법랑질이 잘 보호하고 있어, 시린 느낌이 상아질과 그 안의 신경까지 곧바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시리다’는 느낌은 바로 이 법랑질이 벗겨져서 상아질까지 자극이 바로 전달될 때 나타나는 감각이다. 찬 음식, 시거나 단 맛이 나는 음식 등을 먹을 때 느껴지기도 하며, 찬 바람을 쐴 때도 시린 느낌이 들 수 있다.
시린 느낌은 송곳니나 작은 어금니에서도 잘 생긴다. 이 때는 잘못된 칫솔질로 이 뿌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뿌리를 이루는 부분은 백악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 백악질은 강도가 약해 잘못된 칫솔질 습관으로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히 좌우로 과도하게 칫솔질을 할 때 이 표면의 법랑질이 손상 받기 쉽다. 또 산성이 강한 신맛이 나는 음식이나 탄산 음료를 먹은 뒤 칫솔질을 곧바로 하지 않았을 때도 법랑질은 잘 녹아 시린 이가 되기 쉽다. 충치가 생기거나, 이가 깨지거나 닳는 등 치아질환이 있을 때도 시린 느낌이 난다.
표면 법랑질 벗겨져 상아질 드러나 ‘시큰’
임신부와 이 가는 사람 등에 잘 나타나
칫솔질 살살하고 음료마신뒤 입 행궈야
시린 이가 특히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임신부를 들 수 있다. 평소와는 달라진 여성 호르몬 분포로 입안 세균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입덧 때문에 구토가 잦아 강한 산성인 위산 때문에도 이가 녹기 쉽다. 임신부의 경우, 시린 이는 물론 충치와 잇몸 질환도 크게 늘어난다. 출산 뒤에는 입 안 환경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나, 시린 이나 충치는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특히 칫솔질 등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입덧으로 구토를 했을 때도 칫솔질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입 안을 물로 잘 헹궈야 한다.
잠을 잘 때 이를 가는 사람에게도 이가 시린 증상은 잘 나타난다. 이의 표면이 잘 닳아 신경조직이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가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산 음료를 자주 마시기 때문으로 그 이유를 꼽고 있다.
한편 스케일링 때문에 이가 시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치과 전문의들은 스케일링 뒤 일시적으로 그런 느낌이 날 수 있지만, 스케일링은 이 표면에 붙어 있는 치석 등을 없애는 시술이어서 이 자체를 손상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게다가 많아야 1년에 2~3번 하므로 스케일링 때문에 시린 이가 생기지는 않는다.
시린 이 예방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주의해야 할 점은 올바른 칫솔질 습관이다. 과도하게 힘을 주어 좌우로 닦는 것은 이 뿌리 및 표면을 상하게 한다. 평소 이를 갈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등도 고쳐야 할 습관이다. 또 이를 하얗게 하는 미백제는 기본적인 성질이 산성이어서 이 표면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이의 구성 물질과 같은 성분들이 들어 있거나 손상된 이를 보호해 주는 치약들은 이런 증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탄산 음료를 마신 뒤 바로 칫솔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시린 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박준봉 경희치대 치주과 교수, 노병덕 연세치대 보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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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겨레]찬것 먹을때마다‥지긋지긋 ‘이 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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