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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헤럴드 경제]건강한 추석 연휴 보내려면 |
찬음식 멀리하고 소식ㆍ과일 즐겨라
과음후 물ㆍ주스 음용 숙취해소 좋아
장시간 TV시청땐 무기력증 유발도
가벼운 운동 생체리듬 회복에 도움
한가위를 보름여 앞두고 고향집 생각에 설레는 요즘. 풍성한 들판과 따뜻한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도 넉넉해진다. 하지만 민족 최고의 명절을 맞아 자칫 연휴 동안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연휴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전문의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한 추석 연휴를 예약해보자.
◆떠나기 전엔 느긋하게=고향길을 앞두고 평소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고향길에서는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하품이나 졸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근육피로가 일어나기 쉽다. 자주 창문을 열고 실내공기를 바꿔줘야 할 뿐만 아니라 적어도 1~2시간에 한 번쯤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게 좋다.
운전 시 나쁜 자세를 취하는 것도 피로를 가중시킨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동안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것은 나쁜 습관이며 등받이는 90도로 세워야 한다. 또 차가 밀리거나, 끼어들기나 갓길 주행 같은 얌체 운전하는 사람을 볼 때 받는 스트레스도 운전이 가져다주는 건강에 해로운 불청객이 된다.
◆'명절증후군'을 막아라=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많은 여성이 이유 없이 1~2주 전부터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하며 소화도 안되는 증상을 호소한다. 시댁에서 겪을 정신적ㆍ육체적 피로에 걱정이 앞서면서 몸이 아파옴과 동시에 우울증까지 드러내는 스트레스성 질환인 '명절증후군' 탓이다. 이 증후군은 명절 전후 2~3일에 제일 심하며 보통 1주일쯤 지속된다.
명절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주부 스스로 명절 동안에 잠시라도 적절한 휴식을 취해 먼저 육체적 피로를 줄여야 한다. 또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흥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또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다. 즉 주부가 겪어야 하는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눠 가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묘는 안전하게=성묘를 갈 때는 긴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고 풀밭에 눕는 일은 삼가야 한다. 또 맨발로 걷지 말고 귀가 후 목욕을 하고 옷은 꼭 세탁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전염병은 특히 추석을 전후해 집중 발생하기 때문에 성묘객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쓰쓰가무시병은 야산에 서식하는 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데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오한과 발열 등의 두통 증세가 나타나며 어린이의 경우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병은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야산에 갈 때는 벌레 등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부발진과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이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가을 추수기나 수해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이러한 가을철 전염병은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므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음ㆍ과식은 금물=명절은 음식을 먹는 게 절반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항상 잘 먹는 시대에는 명절에 꼭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문제를 유발시킨다. 과음과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음식 욕심을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이다. 충천하는 에너지는 먹는 데 쓰지 말고 뛰어놀거나 운동하는 데 쓰도록 해보자.사실 과식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고. 시중의 소화제를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거의 효과가 없으며 몸의 부담만 커질 수 있다. 과음 후에는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해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감기 조심은 기본=가족끼리 모여 놀다보면 밤 늦게까지 문을 열어놓고 잘 수 있다. 밤에 잘 때는 문을 꼭 닫고 자고 새벽이나 저녁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육식보다는 평소 수분과 단백질, 비타민이 많은 음식 등으로 연휴를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한가위가 있는 가을철을 폐왕간쇠(肺旺肝衰)의 계절로, 폐는 왕성하고 간이 쇠약해지는 시기라고 본다. 이때는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장기가 상하기 때문에 가을철 과일과 함께 신 음식을 많이 먹어 기운을 북돋워야 한다.
◆혼자 추석을 보내낼 때는=혼자 추석을 보내다보면 수면시간도 길어지고 하루 종일 TV를 보게 마련이다. 당연스레 생체리듬이 깨져 연휴 후유증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면증이 오고 낮에는 코티손이 분비되지 않아 피곤과 무기력증에 빠져들게 되는 것. 무엇보다 잠은 적당히 조절해서 자는 것이 중요하며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너무 집에만 있지 말고 가벼운 산책과 운동 등으로 향상성을 회복하는 것도 명절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교수, 건양대병원 유병연 교수, 세란병원 이동걸 과장, 광동한방병원 한상균 침구과장>장창민 기자(cmj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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