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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렘브란트 그림은 外斜視 증세의 산물 |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는 눈동자가 바깥으로 몰리는 외사시였을지도 모르며 이 때문에 렘브란트가 명화를 그릴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신경생물학자인 마거릿 리빙스턴은 렘브란트의 그림들을 조사한 결과 렘브란트가 사시 때문에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입체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으려면 눈동자가 제 자리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사시인 사람들은 입체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리빙스턴은 화가의 경우에는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캔버스 위에 옮겨야 하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이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이론을 내세웠고 렘브란트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던 리빙스턴은 렘브란트가 외사시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렘브란트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었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는 동료인 베빌 콘웨이와 함께 렘브란트 자화상 중 유화 24점과 에칭화 12점을 조사해 렘브란트의 두 눈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유화 23점에서 오른쪽 눈은 앞을 바라보는데 비해 왼쪽 눈은 중심에서 평균 10도 정도 왼쪽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물이 반대로 찍히는 에칭의 경우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리빙스턴은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울 때 세상을 캔버스 위에 평평하게 놓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것은 입체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때 훨씬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한쪽 눈을 감고 엄지손가락을 세우는것을 예로 들며 화가들도 무의식중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리빙스턴은 렘브란트 외에도 윈슬로 호머와 앤드루 와이어스, 파블로 피카소,만 레이 등도 입체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두 눈의 시선이 정상적으로 앞을 향하고 있는 나머지 유화 한 점의 경우 렘브란트가 에칭화를 보고 그림을 그렸거나 한 학생이 렘브란트를 똑바로 바라보고 그렸을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16일자에 게재됐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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