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환자 젊을수록 사망위험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35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11년 새 4배나 증가했으며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사망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팀은 지난 92년부터 2002년까지 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3천859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35세 미만유방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76.4%로 35세 이상 환자의 생존율 83.2%보다 오히려 낮았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35세 미만 젊은 유방암 환자는 92년 20명에서 2002년 83명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안세현 교수는 "젊은 여성들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이미 암이 커지거나 전이된2~4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연구결과 35세 이상 여성들 중 림프절이나 다른 신체 부위로 암이 전이된 상태(2~4기)에서 진단을 받은 여성은 62%인 데 반해 35세 미만 유방암 환자는 2~4기 진단환자가 68%로 진단시기가 더 늦은 것으로 집계됐다.
안 교수는 "젊은 여성의 암은 상대적으로 조직분화가 나쁘고 좀 더 공격적인 성질의 암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같은 병기끼리 비교할 때 나이 차에 따른 생존율의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생존율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뿐"이라고 덧붙였다.
연령에 따른 생존율 측면에서도 35세 미만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생존율이 낮을뿐만 아니라 수술 5년 이후 그 격차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미만 유방암 환자의 10년(5년) 생존율을 병기별로 보면 1기 88.9%(100%),2기 81.4%(85.5%), 3기 43.4%(62%), 4기 0%(0%) 등으로 집계됐다.
35세 이상도 10년(5년) 생존율이 1기 94.4%(97.8%), 2기 84.2%(90.5%), 3기 51.7%(68.3%), 4기 0%(34.4%) 등으로 분석돼 34세 미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병원 유방암클리닉 손병호 교수는 "젊은 여성들의 가슴은 밀도가 높아 검사에서 종양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서 "스스로 유방암에 걸리기에 어리다는 인식만으로 검진을 기피하는 것으로 암 생존율이 낮은 한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진단방사선과 김학희 교수는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젊은 여성들에게 무조건 고가의 검진을 권장하기는 어렵지만 정상보다 초산.초경.폐경 연령이 늦고 수유경력, 출산력, 경구피임량 등이 많다면 35세 미만이라도 조기에 적극적인 유방암 검진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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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35세 미만 유방암 11년새 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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