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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YTN]치매, 조기 발견이 관건 |
오늘이 '노인의 날'인데요,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병마는 뇌세포가 손상돼 사람으로서 구실을 못하게 되는 치매일 겁니다.
하지만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 경우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불치병이라고 무조건 두려워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광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정 모 할아버지.
치매 증세가 악화돼 1년 전 서울로 올라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차도가 없습니다.
초기 치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진 지 몇 년 됐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게 화근이었습니다.
[녹취:치매 환자]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 안했죠. 이튿날 아무렇지도 않았고 말도 지금처럼 초점이 맞이 않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에서는 뇌세포가 죽으면서 뇌가 서서히 쪼그라들어 기억력 감퇴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경우 뇌의 곳곳에 구멍이 숭숭 날 정도로 병세가 악화돼 심한 언어, 행동 장애를 겪게 됩니다.
자기 연배에 비해 기억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서둘러 전문의를 찾으면 증세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이동영,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의사]
"알츠하이머 병이 시작되고 있는 환자에게서는 뇌의 측두엽 등에서 뇌기능이 감소되고 있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알츠하이머는 병의 진행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춰 주는 약들이 이미 개발됐습니다.
특히 혈관이 막혀 일어나는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등 원인이 파악되면 근본적인 치료도 가능합니다.
[녹취:우종인,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의사]
"조기에 발견해서 진행을 좀 늦추고 그래서 어느 정도 기능을 많이 유지한 채 수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 방법입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치매가 의심되면 우선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무료로 상담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또 보호자들이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버리는 것도 환자의 치료 과정에 큰 힘이 됩니다.
[녹취:강현미 간호사, 서울 관악구보건소 치매관리센터]
"본인 스스로 치매 환자인 것을 거부하고 보호자가 더 감추고 싶어하기 때문에 방문을 가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40만 명 가운데 실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수는 전체의 5%인 2만 명에 불과합니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도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들의 이해와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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